태풍 하이쿠이에 두번 당한 대만…80명 부상, 24만가구 정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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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을 두번 강타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쯤 대만 남동부 산악지역인 타이둥현에 상륙한 뒤 대만해협으로 빠져나가던 도중 타이완섬으로 한 차례 '유턴'한 것이다.
대만섬에 태풍이 상륙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기상국은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이번주 중반까지는 대만에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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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경상에 그치고 사망자 없어…잇단 정전에도 TSMC는 정상가동
(서울=뉴스1) 김성식 정윤영 기자 =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을 두번 강타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쯤 대만 남동부 산악지역인 타이둥현에 상륙한 뒤 대만해협으로 빠져나가던 도중 타이완섬으로 한 차례 '유턴'한 것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은 대만을 관통한 하이쿠이가 서부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4일 오전 4시쯤 대만 남서부에 위치한 해안 도시 가오슝에 다시 상륙했다고 밝혔다.
중앙기상국 예보관은 "밤새 태풍의 중심이 가오슝 일대를 휩쓸었지만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형지물의 영향으로 세력이 점차 약해졌다"고 말했다. 전날(3일) 순간 최대풍속이 140㎞에 달했던 하이쿠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119㎞/h로 한풀 꺾인 채 대만해협을 지나고 있다.
태풍이 두 번이나 덮쳤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틀간 80여명이 다쳤으며 남·동부 주민 7000명 이상이 산사태를 피해 긴급 대피했다. 대다수는 쓰러진 나뭇가지나 자동차 사고로 인한 경미한 부상이라고 대만 소방국은 밝혔다.
대만섬에 태풍이 상륙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의 위력을 실감한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타이둥 둥허마을의 첸하이펑(55) 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이런 돌풍은 처음 본다"며 "태풍이 우리를 뚫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대만 국영 전력회사 타이파워는 하이쿠이로 인해 24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력 복구 작업을 거쳤지만 이날 정오 1만1000가구에는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제조업체 TSMC는 정전 피해 없이 생산시설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만 14개 도시 내 기업과 학교가 집단 휴업에 들어갔다. 대만 항공업계는 이날 국내선 항공 189편의 운행을 중단했다. 국제선 항공편은 23편만 취소돼 운항 차질이 비교적 적었다.
기상국은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이번주 중반까지는 대만에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상당국은 하이쿠이가 중국 남부 해안으로 북상함에 따라 이날 오전 푸젠성과 광둥성 일대에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최대 풍속 162㎞/h의 강풍을 동반한 제 9호 태풍 사올라에 이어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이 상륙한다는 소식에 푸젠성·광둥성 주민들은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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