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건호 꺾고 용성전 결승 1국 승리···용성전 4연패가 보인다
4연패를 향한 기분좋은 첫 걸음을 뗐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이 용성전 결승 3번기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신진서는 4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용성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건호 7단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챙겼다. 2020년 3기부터 지난해 5기 대회까지 내리 3연패를 했던 신진서는 4연패에 1승만을 남겼다. 박건호와의 상대 전적도 5전 전승이 됐다. 결승 제2국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진서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셰커 9단(중국)을 꺾고 첫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응씨배 우승과 곧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는데, 일단 하나는 달성했다. 남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는 신진서에게 있어 이번 용성전 결승은 중요한 승부였다. 만약 패하기라도 한다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껏 올라가있던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었다.
박건호는 올해 란커배에서 신진서와 함께 준결승에 올랐고 이번 용성전에서 생애 첫 종합기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기세를 한껏 올리다 최근 들어 김채영 8단에 명인전 예선 결승에서 패했고, 이어진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에서는 김승진 3단에 덜미를 잡혀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었다.
대국은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진서가 서서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결국 박건호의 실착까지 겹치면서 1시간41분 만에 승패가 갈렸다.
응씨배와 삼성화재배, 쏘팔코사놀배, YK건기배, 맥심커피배, KBS바둑왕전에 지난해 용성전 우승까지 더해 7관왕인 신진서는 이번에 용성전을 우승하면 7관왕을 고수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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