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김윤아, 소신일까 경솔함일까…논란만 부추긴 말말말[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9. 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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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종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유명인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이들의 발언은 큰 관심을 받는다.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소통하는 것. 발언의 자유에 대해 비판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명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은 때로는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고 결과적으로 큰 사회적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김윤아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해"

자우림 김윤아는 최근 자신의 SNS에 'RIP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올린 글에서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 제작된 SF영화 '블레이드 러너' 배경은 2019년)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해당 작품 속 살풍경에 빗대어 이날 이뤄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성토했다. 김윤아는 끝으로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윤아의 발언에 여러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해 정부 차원의 안전성 검사와 그 수치에 대한 결과 나오는 상황. 김윤아의 개인적 의견이 자칫 보는 이들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시경 "'병역 기피' 유승준, 입국 금지는 옳지 않아"

가수 성시경의 유승준에 대한 발언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과거 성시경은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다. 

당시 성시경은 녹화 도중 입국금지된 유승준의 사례를 언급하며 "유승준 씨의 병역 기피 문제에 대한 분노와 실망은 국민 감정의 문제"라며 "유승준 씨를 싫어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의 문제일 뿐이다. 나라가 직접 나서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시경이 유승준의 병역 기피를 옹호한 것은 아닐 터. 개인을 향한 비호를 국가차원의 문제로 번지는 것에 대한 의문 제시였다. 성시경의 발언은 현재까지도 대중과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문제는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자칫 전체주의적 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로 읽힌다.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지만, 그 개인의 문제가 개인으로 끝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해칠 때는 국가의 개입 또한 정당화될 수 있다. 소신 발언이지만, 연예인 유승준을 일반 '개인'으로 한정하는 논리적 오류가 담겨있다. 


김규리 "광우병 걸린 소 수입?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넣겠다"

배우 김규리는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당시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직설적인 발언을 해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김규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LA에서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넣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김규리를 평생 좇아다니게 됐다. 

김규리의 주장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김규리의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갈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소를 수입하지 않았더라면 수요 공급에 의해 소고기값이 지금보다 더 비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김규리는 해당 발언에 201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이기 전에 정정당당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국민의 건강에 대한 그 정도 발언은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반박했다. 정치적 논란을 스스로 야기함으로서 배우로서의 본업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은 결국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그동안의 교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이 정치적 논란을 가장 조심하는 까닭이다. 발언은 자유지만, 책임도 따른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이라면, 하고 싶은 말의 무게를 겸손하게 따져봐야 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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