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쳤다'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매출 넘어선 힘은
박카스, 오쏘몰 등 전 사업부문 고성장세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들 위상에 변화가 생겼다. 만년 '매출 2위' 동아제약이 매년 고성장세를 거듭한 결과, 동아에스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동아쏘시오그룹이 현 체제가 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305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7.5%나 증가하면서 같은 그룹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매출액(별도기준 2893억원)을 뛰어넘었다.
동아제약 매출이 동아에스티를 넘어선 건 현 체제가 만들어지고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과거 동아제약)가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과 박카스 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동아제약으로 분할하는 방안이었다. 이후 동아에스티는 줄곧 동아제약을 크게 압도하는 매출을 내왔다.
두 회사의 그룹 내 위상에 변화가 감지된 건 작년이다. 매출 격차가 처음으로 1000억원 밑으로 좁혀졌다. 동아에스티 매출도 전년대비 8% 늘었지만, 동아제약 매출이 24%나 늘어난 영향이다. 올 상반기에도 동아제약은 고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되레 감소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동아에스티가 밝힌 올 상반기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진단사업 부문(연매출 500억원 정도) 양도인데, 이를 감안해도 동아제약과 매출 격차가 크진 않다.
올 상반기 동아제약의 고성장세는 박카스, 일반의약품(OTC), 생활건강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한 결과다. 먼저 효자 부문인 '박카스' 부문 매출은 12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D 매출이 소폭 줄긴 했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박카스F의 매출이 13.4% 늘면서 부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음료 외에 박카스맛 젤리, 얼박(얼려먹는 박카스)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시도들도 박카스 매출 확대에 일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쏘몰, 가그린 등 생활건강 부문 매출은 9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이 흥행한 영향이 컸다. 동아제약이 2020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독일 비타민 회사 오쏘몰 제품이다. 한 달분이 12만9000원인 고가 상품임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5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2% 급증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동아제약은 연내 여성용, 남성용 제품도 추가 출시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건 일반의약품 부문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매출이 7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 늘었다. 감기약 판피린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한 데다 멜라토닝 크림과 노스카나 크림 등 피부외용제, 소화제인 베나치오 등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동아제약의 고성장세는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비상장사인 동아제약은 상장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 실적이 대폭 성장하면서 기업가치가 성장, 주가가 9만원대로 회복했다"며 "동아제약의 2023년 추정 순이익 기준 기업가치는 7600억원 내외로 평가되는데, 동아쏘시오홀딩스 현재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에 불과해 크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별도 및 개별 기준)에선 동아제약이 동아에스티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동아제약은 2016년부터 2019년 한 해를 제외하고 동아에스티보다 큰 영업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도 동아제약의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4%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아에스티는 154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동아제약 13.2%, 동아에스티 5.3%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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