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함 명칭 검토” 운 띄운 이종섭…세계 해군史서 극히 드물어
“필요하면 검토” 기존 입장서 더 나아가
이념 이유로 軍함정 개명사례 사실상 ‘0’
이날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한덕수) 총리님도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 하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서 홍범도함 명칭 변경 필요성을 거론했던 한 총리의 입장과 좀 더 보폭을 맞췄다.
이 장관은 “의견을 좀 더 들어보고, 해군의 입장도 들어보고 해서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해군 함정 명칭 전수조사 결과 홍범도함을 제외하고는 역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 이름이 붙은 함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같은 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에 대해 “필요하면 검토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해도 결이 다르다.
이로 인해 홍 장군의 소련공산당 입당과 활동을 둘러싼 ‘역사 논쟁’의 불길이 육사와 국방부 영내의 흉상에 이어 바다 속 해군 잠수함에도 번지는 모양새가 됐다.
무엇보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해군 역사를 살펴봐도 이념 논란으로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단 해군 함정의 명칭을 바꾼 사례 자체를 찾기 어렵다. 과거 해군이 함정 이름을 바꾼 것은 익산함과 김화함 두 척뿐이다. 모두 해당 지역의 행정구역명이 변경된 것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해외에서는 옛소련 해체 이후 일부 순양함이 함명을 변경한 경우 등이 있었다.
군 당국이 세계 해군 역사에서 유례가 드문 결정을 내려 홍범도함의 명칭을 바꾸더라도 여전히 고민이 남는다. 해군이 주로 항일 독립 운동가들의 이름을 잠수함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역사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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