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분향소, 연장운영”...시민대책위 농성 해제

신정훈 기자 2023. 9.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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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범석 시장을 만나려고 시청으로 진입하다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4일 청주시청에서 충북도와 청주시의 시민분향소 기습 철거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결국 청주시가 분향소 연장 운영을 결정하면서 유가족들은 농성 4시간만에 해제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시청 현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는 유가족과 동의 없이 철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며 안심시키고는 49재 추모제가 끝나자마자 분향소를 철거했다”비난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희생자 분향소를 유가족이 원하는 장소, 원하는 기간만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 1일 오후 8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시 소유 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설치됐던 시민분향소를 철거했다. 도와 시는 도청에 설치됐던 분향소를 참사 닷새만인 지난 7월20일 이곳으로 옮겼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과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50여 명은 이날 정오쯤 잠겨 있던 청주시청 현관문을 밀고 내부로 진입해 이범석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기습 철거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은 유족과 시민 앞에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시장실로 향하는 유족과 시민대책위를 공무원들이 막아서면서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에서는 심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과 공무원이 막아서면서 시장실 진입에 실패한 이들은 시청 계단과 현관에서 농성을 벌였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신병대 부시장과 만나 임시청사 별관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3시30분쯤 농성을 해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유족과 협의해 희생자들의 추모 공간을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며 “설치 시기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조만간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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