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절정 8월 전기요금 폭탄 두려운 서민들…자영업자들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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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요금 고지서 열어보기가 두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달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최근 들어 전기요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증가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5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 전기사용량마저 늘면서 누진 구간에 진입한 가구도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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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사용량 늘고 누진제 적용하면 증가폭 클 듯
한전 “아직 추정치일 뿐...요금 상황 지켜봐야”
“전기요금이 월세보다 많이 나왔어요”, “전기요금이 2.8배로 늘었어요”
8월 전기요금 고지서 열어보기가 두렵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달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최근 들어 전기요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증가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력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약 5만1000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5만165GWh)과 비교했을 때 1.6% 늘어난 것이다. 8월 전력거래량은 2019년 4만8472GWh, 2020년 4만7706GWh, 2021년 4만8255GWh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처음 5만GWh를 넘겼다.
전력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폭염으로 인해 일반 가정과 상점 전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경기 침체로 정체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 쓰는 주택·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고, 서울의 8월 평균 기온도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8월 전기 사용량이 주택·일반용 위주로 늘어났다면 가정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5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 전기사용량마저 늘면서 누진 구간에 진입한 가구도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를 사용하면 kWh당 112.0원이 부과되지만, 이보다 많이 쓰면 누진제가 적용돼 1kWh당 206.6원이 된다. 또 450kWh를 넘으면 299.3원으로 불어난다.
한 달 427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를 예를 들어 요금을 확인해 보자. 이 가구는 지난해 8월에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무더위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서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4% 폭증한 11만5640원이다. 만일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지난해 요금의 2배에 가까운 13만1340원에 달한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6㎡(약 17평) 규모의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전기요금이 월세(72만원)보다 높다. 지난달 전기요금이 77만8180원이 나왔다”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토로했다.
피시방을 운영하는 다른 자영업자 B씨도 “직전 전기요금이 340만원이었는데 이번엔 750만원이 나왔다”며 “날씨가 더워서 더 나올 줄은 알았는데 2.8배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손해가 너무 크다”고 전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26㎡(약 8평)인데도 58만원가량 나왔다”, “33㎡(약 10평) 원래 30만원정도 나왔는데 이번에 48만원이 나왔다”며 전기요금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현재 추정치와 실제 전기 사용량은 차이가 있어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측은 “8월 전력거래소 집계 전력거래량이 늘었다고 주택·일반용 위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8월 전력거래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캐시백 참여 등으로 국민 절전 의식도 높아져 8월 요금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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