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그물 걸린 매부리바다거북 구조 ‘다시 바다로’

박미라 기자 2023. 9.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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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 서귀포해경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제주 바다에서 폐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3일 오전 9시40분쯤 운진항 서방파제 약 20m 해상에서 매부리바다거북이 그물에 걸려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고 4일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화순파출소 경찰관들은 거북을 구조해 그물을 절단했다.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고 다행히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그물을 모두 제거한 거북을 안전한 해역으로 옮겨 놓아 주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주로 열대해역 산호초 지역의 얕은 바다, 석호, 만 등에 서식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등갑(등껍질)이 거래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했고,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해양수산부도 매부리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구조한 거북이는 길이 약 30cm, 폭 20cm, 무게 5kg 가량이다. 성체는 등갑길이 80~100cm, 무게가 60~85kg까지 자란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거북이 사체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살아있는 거북이가 발견돼 구조된 사례는 올해 처음”이라며 “해양보호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 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해경이 거북의 몸에 얽힌 그물을 바다에서 1차적으로 제거해 구조한 후 다시 잔그물을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제공
“다시 바다로…잘가 거북아”. 해경이 매부리바다거북의 그물을 제거한 후 바다로 방생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제공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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