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상승했다면 수시 지원 대학 상향 도전도 가능

김미영 2023. 9.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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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수능 논란]9월 모평 활용법 및 이후 학습전략
객관적 성적 위치·수능학습 정도 파악 잣대
점수보다는 결과에 대한 원인 검토부터 해야
희망대학 영역별 반영비율 고려해 강약 조절
컨디션 관리 및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써야
2023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2023학년도 수시 입시 결과 분석자료를 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9월6일 시행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는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기도 하지만, 수시 지원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졸업생 비율이 전체 응시 지원자 중 21.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교육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및 EBS 연계 확대 방침을 밝힌 후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문항 분석과 별개로 자신의 영역별 성적과 수능학습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대입 및 수능 마무리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지원 척도로 활용

9월 모평은 출제범위가 수능과 같고,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의 유입이 실전과 가깝게 증가하는 등 시험 범위 및 응시자, 출제 경향 등이 수능과 가장 유사하다는 점에서 본인의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 대부분은 이미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했겠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충족 여부가 합격 가능성을 좌우하므로 9월 모평 성적을 수시 지원의 마지노선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 및 과학탐구Ⅱ의 출제범위가 전 범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각 과목의 후반 단원에서 까다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다소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9월 모평 성적이 높게 나온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좀 더 상향해 도전해볼 수 있다. 반대로 수능 기대 성적이 낮아 수시에서 무조건 합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마무리 학습 전략 길잡이

9월 모평 이후에는 점수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결과에 따른 원인을 점검해 마무리 학습 전략의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 시간 분배가 부족했다면 실전 연습을 더 해야 하고, 취약 단원이나 유형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오답의 원인을 찾은 후 개념 보충 및 문제풀이 양을 늘려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모의고사 분석을 통해 수능 영역별 목표 점수를 설정하고 성적 향상 또는 성적 유지를 위한 남은 기간 월별/주별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며 “해당 영역 시험별로 틀린 문제와 관련된 단원, 개념, 문제 유형 등 자신만의 노트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모든 문제를 정리하기보다는 틀린 문제 중에서 쉬운 문제를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미뤄왔던 탐구 영역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국·수·영 위주로 학습해오던 이전의 영역별 학습 비중을 조정하거나 희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준비를 한다면 투자 시간 대비 성적 향상 가능성이 큰 1~3과목의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 반면,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둔 수능 준비라면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과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을 구분해 전반적인 성적을 최대한으로 올리기 위한 영역별 학습 전략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이치우 소장은 “졸업생이라면 남은 기간 오롯이 수능 성적 향상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하지만 재학생은 9월 모평 1~2등급의 경우 학습 시간의 80% 이상, 수능 3~4등급의 경우 90% 이상, 5등급 이하의 경우 100%를 수능학습 시간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시 지원 전형유형에 따라 수시 대학별고사(면접 또는 논술)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는 일별/주별 학습 과목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반드시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우고, 진행 상황을 확인해 학습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EBS 교재를 활용해 기본 개념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특정 영역의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도전 목표를 세워야 한다.

2023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수능에 맞춰 생활 패턴 조정

9월 모평 이후 수능까지 두 달 동안은 학습과 함께 생활 패턴을 수능에 맞출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주일에 최소 1~2회 이상 실제 수능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후 실전 모의고사 혹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시간 안에 문제풀이와 답안지 표기를 끝낼 수 있는지, 소음 등의 주변 요인으로 실수하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제를 풀다가 틀린 문항들을 가볍게 지나치기보다는 틀린 문제, 어려움을 느낀 문제를 중심으로 한 보완 학습과 함께 시험시간 배분을 검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김병진 소장은 “수학에서 80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100분으로 30문제를 푼다는 생각보다는 어려운 5문제는 뒤로 미루고 100분 동안 25문제를 완벽하게 푼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며 “1등급 사수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심화 문제에 대한 학습과 별개로 쉬운 문항에서 예상외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난도가 높지 않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연습 역시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상의 상태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갑자기 밤을 새워 공부하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은 금물이며, 수능 당일 스케줄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에도 힘써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일정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될 수 있으면 낮에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 수능 당일 성적이 대입을 좌우하는 만큼 중압감이 큰 것은 당연하지만,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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