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매칭 채권 ETF 6조 눈앞…고금리·불확실성 시대 투자대안
만기매칭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 총액이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순자산총액은 5조9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순자산 규모 중 5.5%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말 순자산 규모(1조6829억원) 대비 4조243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 요인으로 고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을 꼽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금처럼 예상 가능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이름 그대로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ETF로, 상품명에 '23-12', '24-10'과 같은 숫자가 붙는데, 이는 채권 만기 연도와 월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 운용사가 출시한 잔존 만기 1~3년 회사채 ETF는 연 금리가 4.2~4.3% 수준"이라며 "이는 과거 약 10년 동안의 평균적인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각 운용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YTM은 3.34%~4.7% 수준이다. 가장 YTM이 높은 상품은 4.7%를 기록한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다.
'ACE 25-06 회사채(AA-이상)액티브',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KBSTAR 25-03 회사채(AA-이상)액티브', '히어로즈 26-09 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YTM은 4.3% 이상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가 높아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말 10개에 불과했던 상품 수는 지난 1일 기준 20개로 증가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팀장은 "투자자들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채권금리를 통해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지난해말 이후 장기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올해 10년, 30년 만기매칭형을 비롯해 2년 이상의 만기 상품들이 대거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운용사들은 올해는 국고채보다 높은 YTM을 얻을 수 있는 은행채와 회사채로 만든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주로 선보였다. 자금도 주로 은행채와 회사채로 만든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상품은 2조2338억원을 기록한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다.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선 상품들은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순자산 5738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5328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5095억원)로, 주로 회사채로 만든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에는 321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당분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장 견해가 많은 만큼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인기는 유지될 것"이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맞추거나 원금보장형성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만기매칭형 ETF의 안정성과 수익 측면 매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개별채권의 경우 소액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환매 역시 투자자가 원하는 때 즉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대안상품으로써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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