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 부스도 안 차린 가전회사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자신감 '알파블'

변형·탐험·휴식 세 가지로 구성된 고객경험 테마 개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미래 모비리티 전략인 '알파블'을 소개했다. /사진=김창성 기자

세계적인 모터쇼 행사에 참가한 가전회사가 부스도 안 차린 채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생활가전의 최강자 LG전자의 얘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메세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가전의 혁신을 모빌리티로 확장 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LG전자는 70년 가까이 고객과 소통하는 가전 사업을 영위하며 발전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초점을 맞췄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급격한 성장도 고객경험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 동안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가 조사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자동차와 정보통신 기술의 결합)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기록했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조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이를 실제 전략으로 구체화 했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다.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LG전자는 이 같은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했다.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Alpha-ab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객 중심의 혁신 기술, 서비스, 콘텐츠는 이를 현실화하고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뮌헨(독일)=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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