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연 9만t 흑연 확보…그룹 배터리 가치사슬 공고화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9.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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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비 공급능력 3배로 증가
아프리카 흑연으로 IRA 제재 무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뒷줄 왼쪽 첫번째)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에서 몰로 흑연광산 공동투자 업무협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에서 연 9만t의 흑연 공급망을 구축했다. 기존 공급능력을 200% 확대한 것으로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전망이다.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총 2건의 흑연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마다가스카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마다가스카르 몰로(Molo) 흑연광산 공동 투자 MOU’에 서명했다.

협약식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해 크레이그 셔바 넥스트소스 대표이사, 올리비에 헤린드레이니 라코토말랄라 마다가스카르 광업전략자원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해당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상흑연 연간 3만 t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상흑연은 천연흑연으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성질을 가져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생산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된다.

지난 1일에는 탄자니아에서 호주 블랙록마이닝사와 두번째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블랙록마이닝사에 가진 천연흑연 구매권한을 연간 6만t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지난 5월 양사가 체결한 연간 3만t 규모의 공급 계약을 두 배로 늘리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블랙록마이닝사 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블랙록마이닝사는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흑연 수급이 기대된다.

2건의 MOU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흑연 공급능력은 연간 9만t으로 기존 3만t 대비 3배 증가했다. 특히 흑연 공급지를 아프리카로 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선제 대응한 의미가 있다. IRA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북미로 공급되는 음극재는 중국산이 아닌 흑연으로 만들어야 보조금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흑연 외에도 폐배터리, 동박, 리튬 등 2차전지 원료 소재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자신 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5년간 쌓아온 비철금속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사업 디벨로퍼이자 트레이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그룹사 2차전지 가치사슬 완성에 한 축이 되고 국가 자원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 흑연 공급망 현황. <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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