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이플자이’ 공사비 50% 증액은 무리” 의견 낸 부동산원… 난감한 GS건설

조은임 기자 2023. 9. 4.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시장의 '대어'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2186억원이 적당하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조합에 요구한 증액분 47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조합과 GS건설은 나머지 공사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을 통해 확정짓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원에서 검증한 금액은 직접 공사비에 해당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합과 최대한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적정성 검증 결과 ‘2186억원’ 제시
GS건설, 4700억원 증액 요구… “원만하게 합의할 것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시장의 ‘대어’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2186억원이 적당하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조합에 요구한 증액분 47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GS건설은 조합에 9300억원 규모였던 공사비를 1조4000억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사비 적정성 검증을 한 한국부동산원이 사실상 ‘기존 공사비의 50% 증액은 무리’라는 의견을 낸 셈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원은 최근 ‘메이플자이’에 대한 공사비 적정성 검증 결과를 조합 측에 통보했다. 제시된 금액은 2186억원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공사비를 10% 이상 조정하게 될 경우 부동산원에서 검증을 받고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게 돼 있다. 앞으로 조합과 GS건설은 이를 기준으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4자구(메이플자이) 조감도./GS건설 제공

‘메이플자이’의 공사비 증액 논란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GS건설은 2017년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비 9352억원으로 조합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GS건설은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조합에 요구했다. GS건설이 요구한 공사비는 1조400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설계 변경으로 오른 공사비(2900억원), 금리 인상과 실착공 지연으로 증가한 금융 비용 및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재경비(1800억원) 등 총 4700억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GS건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계약 당시 물가 상승률 반영 조건을 ‘도급 계약 체결부터 착공 전’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초 조합과 GS건설은 우선적으로 공사비를 1980억원 늘린 1조1332억원에서 협의를 이뤘다. 준공시기는 종전 2024년 8월에서 2025년 4월로 늦춰졌다. 조합과 GS건설은 나머지 공사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을 통해 확정짓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액이 제시됐지만 ‘메이플자이’의 공사비 증액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제시한 금액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다. GS건설은 급격하게 오른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조합도 마냥 만족스러운 입장은 아니다. 조합원 중 일부는 기존에 합의한 금액에서 200억원 가량 증액하게 된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원에서 검증한 금액은 직접 공사비에 해당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합과 최대한 원만하게 합의를 하려는 입장”이라고 했다.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원의 검증 금액이 강제성을 가진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협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면서 “협상에서 결론이 난 뒤에는 조합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조합과 GS건설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이르면 10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 시기도 더 늦춰질 수 있다. 메이플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동 3307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이 162가구에 불과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일반분양가도 예상보다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가격은 3.3㎡당 6000만원 초반대이지만, 공사비 증액 규모에 따라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분양시기는 미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금융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양측이 최대한 접점을 찾아 빨리 협상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