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상위 1%는 연 7억…의사보다 인기 있는 이 직업은?
취업난을 겪는 학생이거나, 직장 생활에서 미래 비전을 찾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유튜버'라는 직업은 큰 수입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인 3천 명에게 물어봤더니, 10명 중 6명이 이렇게 '유튜버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이런 경향이 컸습니다.
20대의 경우 70% 넘게 도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유튜버를 선호할까요?
재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렇게 '월급보다 많이 벌 것 같아서'라고 답한 비율이 22%에 달했습니다.
이런 인기와 함께 실제로 유튜버 도전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종합 소득세를 신고한 유튜버는 3천 명도 안 됐지만, 3년 만에 3만 4천 명으로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유튜버가 늘어난 만큼, 수입 규모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지난 2019년 전체 875억 원 정도였는데, 10배 가까이 늘어서 지난 2021년에는 8천 500억 원을 넘겼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소득 상위 1% 유튜버 342명의 수입만 따져봤더니, 모두 2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1인당 1년에 평균 7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의미입니다.
재미는 물론, 큰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면서 유튜버는 의사를 제치고, 지난해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3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모든 유튜버들이 이렇게 억대 연봉으로 큰 수익을 벌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수입이 최저 생활비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겁니다.
지난 2021년 유튜버 가운데 수입 하위 50%의 1년 평균 수입은 40만 원에 그쳤습니다.
수입을 신고한 유튜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평균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이걸 감안해도 지난 2019년에는 100만 원 정도이던 걸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입니다.
전체 유튜버의 평균으로 따져봐도 수입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지난 2021년 인당 연평균 2천 500만 원 정도 벌어들인 걸로 나타났는데, 이게 3년 만에 700만 원 줄어든 수준입니다.
한편,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과세 당국의 걱정거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세금 탈루도 늘어난 걸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계좌 번호를 공개해서 후원받거나, 뒷광고를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 교묘하게 '과세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세청은 지난 2월에, 탈세가 의심되는 유튜버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세무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국세청은 유튜버와 같은 신종 업종의 경우, 성실한 납세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9년에 업종 코드를 새로 만들었지만 이들 중 일부는 편의는 누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안 내고 있다며 세무 조사 착수 배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호선/국세청 조사국장 (지난 2월) : 대중의 사랑, 지역 사회의 영향력, 제도 인프라에 기초하여 고소득을 누리는 연예인·유튜버·토착 사업자는 국민의 기대와 달리 탈세를 일삼으며 나라의 근본인 공정과 준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등 'SNS 리치(부자)'의 경우 후원금을 신고 누락하고 거짓 세금 계산서를 수취한 유튜버, 개인적인 고가 사치품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한 인플루언서, 수입을 신고 누락하고 허위 인건비를 계산한 쇼핑몰 운영자가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한 유명 주식 유튜버는 주식시장 상승기에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강의료 수십억 원을 가상화폐, 차명계좌로 받고서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재테크 유튜버의 경우, 한 가상자산 거래소를 홍보하면서, 시청자들을 가입시키고 거액의 수수료를 코인 등으로 받고서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또, 시청자 후원금도 친척과 직원 명의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탈수한 세금으로 각종 부동산과 슈퍼카를 가족 명의로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걸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개인 유튜버들이 투명하게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과세 당국이 수익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21년에는 유튜버 탈세 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는데,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꾸준히 1인 미디어 시장이 크고 있고, 갈수록 이런 세금 탈루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서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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