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청예 '라스트 젤리 샷'·린처리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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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청예의 '라스트 젤리 샷'(허블)이 출간됐다.
소설은 인간과 유수한 로봇인 '인봇' 삼 남매로부터 출발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이름의 삼 남매를 창조한 연구자 갈라테아는 이들에게 지능의 신, 노동의 신, 간병의 신이라는 별칭을 달아준다.
그렇게 삼 남매는 윤리 심판에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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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올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청예의 '라스트 젤리 샷'(허블)이 출간됐다.
소설은 인간과 유수한 로봇인 '인봇' 삼 남매로부터 출발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이름의 삼 남매를 창조한 연구자 갈라테아는 이들에게 지능의 신, 노동의 신, 간병의 신이라는 별칭을 달아준다. 이들은 사회화 훈련을 위해 각각의 가정으로 파견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별칭에 맞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그렇게 삼 남매는 윤리 심판에 회부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 장치로 구성된 신)'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와 이에 대한 심판은 SF 소설에 대한 독자들을 배반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빙의'(글항아리)의 작가인 린처리는 무속인의 딸로서 살아온 10년을 고백한다.
신에게 빙의돼 신과 인간 사이의 매개체로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해결하고자 한 "아버지 신"을 딸이 지켜보며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사를 막 마치자 신이 그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아버지는 신으로 빙의되어 두 손에 칠성검과 자구를 들고서 은은히 피어오르는 향불 가운데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을 위해 나무 의자에 훌쩍 뛰어올랐다. (…) 위풍당당한 자신감과 기세가 온몸에 흘러넘쳐 키가 170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아버지는 거대해 보였다."
저자는 원래 아버지에 관한 책을 낼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에 관해 기록하는 순간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나는 최소 20년 이상 한여름의 울창한 숲속 유일한 별을 느껴왔다. 우리 아버지 말이다"라면서 아버지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버지와 또 자신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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