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전시공간 2배 더 키운 BYD···'전기차 대전' 뜨겁다
벤츠 750㎞ 주행 CLA 첫 공개
BMW는 차세대 콘셉트카 출품
폭스바겐 고성능 전기차 차별화
BYD, SUV·고급브랜드 등 선봬
샤오펑은 대형 세단 'P7' 전면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쇼 ‘IAA 2023’에서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와 신생 전기차 기업 간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업계가 차세대 전동화 제품을 대거 선보인 가운데 비야디(BYD), 샤오펑, 니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수준 높은 기술력을 드러내며 도전장을 던졌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AA는 2년 전인 2021년부터 뮌헨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동차 전시회에서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로 탈바꿈하는 의미를 담아 명칭에도 모빌리티를 추가했다.
5~10일(현지 시간) 열리는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전통 강호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전동화 제품과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적인 효율성을 자랑하는 엔트리급(기본) 전기차 콘셉트 CLA 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 CLA 클래스는 벤츠의 MMA 전기차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모델로 배터리 효율을 높인 신기술을 적용해 1회 충전만으로 약 750㎞(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양산형 모델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콘셉트 CLA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단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전기차”라며 “1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정도로 빠른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라 강조했다.
BMW는 최신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공개했다.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최신 첨단기술을 대거 접목한 것이 이 콘셉트카의 특징이다. 차체에 커다란 유리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키웠고 차량 외부 손잡이를 없애는 대신 센서를 설치해 탑승자가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했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2025년부터 양산된다. BMW는 프리미엄 세단 뉴 5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MINI 쿠퍼 및 MINI 컨트리맨의 새로운 순수전기 모델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고성능 전기차 ‘ID. GTI’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그룹 산하 10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아우디는 새로운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반의 전기차와 Q8 부분변경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 업계도 대거 참여했다. 올해 참가 업체 660여 곳 중 40여 곳이 중국 업체로 채워졌는데 2년 전 열린 전시회 당시보다 참가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BYD는 메르세데스벤츠의 2배에 달하는 전시 공간을 꾸리고 대형 전기 세단 ‘실(SEAL)’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전인 ‘실 유(SEAL U)’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동시에 고급 브랜드 ‘덴자’도 공식 출시했다. 덴자는 BYD가 다임러와 합작해 만든 별도 브랜드로 7인승 전기차 D9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최근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 판매를 시작한 대형 세단 P7을 전면에 내세웠다. P7은 최대 주행거리가 576㎞에 달하고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콤팩트 스포츠카인 MG4 X파워와 SUV인 마벨R, 로드스터인 사이버스터 등 3개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였고 이밖에 둥펑, 니오, 지리 등도 유럽 소비자를 만난다. 10년 만에 IAA에 복귀한 미국 테슬라는 모델3의 증보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는 이번 IAA에 불참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전시하고 전동화 핵심 기술인 배터리 시스템 등을 관람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뮌헨=진동영기자 undefined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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