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서 추락하고도 '기적 생존'… 3세 남아, 소방관과 건강하게 재회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3세 소년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소방관들과 재회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송탄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선물을 들고 그를 찾아간 모습. /사진=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6월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졌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3세 소년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소방관들과 재회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송탄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지난 1일 A군(3)의 가정을 방문했다. A군은 지난 6월15일 자택인 아파트 12층에서 열려있던 창문을 통해 지상 1층으로 떨어졌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A군이 떨어진 지점은 화단이 있는 곳으로 추락 도중 잎이 빽빽한 나무에 한번 걸려 충격을 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다리 골절과 출혈 등 큰 부상을 입었다. 구급대 도착 당시 A군은 보도블록에 누운 자세로 울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구급대는 약 30㎞ 떨어진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로 빠르게 A군을 옮기기 위해 즉시 헬기 이송을 결정했다. 현장 응급처치를 진행하는 동시에 8분 만에 헬기 이륙 지점을 결정해 출동했다. 헬기를 타고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A군은 신고를 접수한 지 약 50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A군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다.

그동안 A군을 격려해주고 싶었던 구급대원들은 치료와 안정 기간을 고려해 지난 1일 그를 찾았다. 조 본부장은 A군이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신로봇 자동차와 구급차 장난감을 선물했다. 당시 출동했던 김세연 소방사는 "큰 사고를 당했던 어린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진 모습에 보람과 희망을 느낀다"며 "A군이 더 건강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119대원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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