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주도 산업, 인터넷서 전기차로 '세대 교체'

임상수 2023. 9.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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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인터넷기업들이 10년간 주도했던 중국 테크(기술) 업계를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이어받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외국 기업과 펀드의 투자를 유치하고, 인재들이 몰리면서 부동산 부문의 위기로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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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업계, 부동산 위기 맞은 경제에 '희망'
전기차, 2030년 중국서 판매되는 신차의 80% 차지 전망
왼쪽부터 니오, 샤오펑, 리샹 전기차 [중국 텐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거대 인터넷기업들이 10년간 주도했던 중국 테크(기술) 업계를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이어받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에 외국 기업과 펀드의 투자를 유치하고, 인재들이 몰리면서 부동산 부문의 위기로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에 나서, 지난 6월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향후 4년간 최대 720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금융정보업체 프리킨의 조사 결과, 지난해 배터리 제조업체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2억 달러(약 20조 원)의 벤처 투자자금이 몰렸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중국 전체 벤처 자금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독일의 폭스바겐과 인텔로부터 투자받으면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차량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제조업체 샤오펑(小鵬·Xpeng)의 지분 5%를 7억 달러(약 9천2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도 7억 달러를 투자해 니오의 지분 7%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독일, 일본, 멕시코의 자동차 판매상에는 BYD와 니오(웨이라이ㆍ蔚來), 지리자동차의 지커 등 중국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러시아와 전기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이들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 분야 채용이 지난해 36%나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은 기존 인터넷 기업에서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중국 채용 사이트 리에핀(Liepin)은 전했다.

실제로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직원 수는 63만명으로, 지난 6월까지 1년간 무려 50%나 늘어났다.

이러한 전기차 업계의 빠른 발전 속도는 10년 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인재를 끌어모으면서 중국 기업가 정신을 대변했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세를 연상시킨다.

이들 인터넷기업은 그러나 수년간 규제단속과 소비자 수요가 줄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으며, 이들의 대부분이 중국 브랜드이거나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8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니오와 샤오펑, 리샹(理想·Li Auto)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지난달 차량 인도 실적이 애초 발표한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CNBC방송이 이날 전했다.

BYD도 지난달 14만5천627대를 판매해 전달인 7월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호황을 누리는 중국 전기차 업계에 역풍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전쟁을 벌이면서 많은 중소 전기차업체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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