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세안·G20서 최소 14개 연쇄회담…한중회담은 불투명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9. 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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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중국 주석 온다는 공식 대답 없어…한중회담 계획할 상황 아냐"
윤 대통령, '포스트 차이나' 인도 노려…"포괄적경제동반자관계 지속 발전'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미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님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11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소다자회의 및 양자회담을 최소 14차례 소화하는 강행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추가로 6개국과의 양자회담을 조율 중이지만,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캐나다와 라오스 양자회담이,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방글라데시와 코모로 양자회담이 각각 추가로 확정됐다"며 "이번 순방에서 두 도시(자카르타·뉴델리)에서 열릴 소다자회의와 양자회담 일정은 현재까지 14개이며, 이외 6개국과 추가로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8일 인도네시아를, 8~10일 인도를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현재 확정된 양자회담은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쿡 제도 △캐나다 △라오스, G20 정상회의 계기 △인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방글라데시 △코모로 13곳이다.

관심을 모았던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할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온다는 이야기가 없고, 대안으로 리창 총리나 다른 사람이 올지 중국이 인도 측에 공식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인도에서 한중 간 회담을 계획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세안은 미국도 부통령이 오고, 중국은 관례대로 총리가 올 것"이라며 "중국과 어떤 식으로든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금 (추가 양자회담을) 준비 중인 6개 나라에는 (중국이)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의 성사를 미리 예단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4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와 평균연령 27세의 젊은 인구 피라미드를 가진 인도는 '포스트 중국'으로 불리는 블루오션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갖는 지정학적·지경학적 의미에 대해 "강대국 간 지정학적 경쟁 뜨겁고, 가치·이념 경쟁이 뜨겁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익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실용과 네트워크, 비즈니스 외교를 확장하는데 두 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인도, 한-인니는 국방, 방산 협력뿐 아니라 경제안보, 첨단기술, 환경까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특장점이 있다"며 "특히 한국의 소프트 파워, 문화 매력이 합쳐져서 젊은 인적 교류, 학생 왕래, 사회문화 교류까지 이 두 나라가 우리나라에 조금 더 각별한 끈이 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인도가 지난달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찬드라얀 3호' 프로젝트에 성공했고, 미국도 오바마 행정부부터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피벗 투 아시아)에 나선 점 등을 언급하면서 "한-인도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인도 관계에 있어 이번(방문을 계기에) 양자회담을 갖고, 내년까지 상호 단독 양자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방위산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우주산업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간 결성된 '포괄적 경제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세안 10개 나라 중에 자원 잠재력, 인구 생산성, 미래 성장 잠재력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세 나라를 꼽고 있다"며 "세 나라에 어떻게 개발협력정책을 독자 투자할지, 한미일 협력사업이 무엇인지 구상 단계에 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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