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 천만 같은 백만 이룬 유해진에겐 한계가 없다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9. 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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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주)마인드마크

배우 유해진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제작 무비락, 이하 달짝지근해)으로 쟁쟁한 수백억 대작들을 제치고 올여름 한국영화 흥행 톱3에 등극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달짝지근해'는 지난 주말 100만 스코어를 돌파,  4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11만 7,341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극심한 극장가 침체기 속에서 그야말로 '1000만 같은 100만', 경이로운 흥행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경쟁작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65억원 제작비로 완성된 '달짝지근해'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선전하며 손익분기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작들을 뛰어넘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밀수'(507만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61만 명)에 이어 올여름 흥행 톱3로 우뚝 올라섰다. 280억 원의 '더 문'(51만 명), 200억 원의 '비공식작전'(105만 명)을 제친 결과만 놓고 봐도 '달짝지근해'가 얼마만큼 값진 성과를 낸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처럼 '달짝지근해'가 쏟아진 대작들을 비집고 과열 경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던 비결을 꼽자면, 단연 유해진이다. 그는 2016년 별 기대를 모으지 못하던 코미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로 6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첫 원톱 주연작을 성공시키는 신화를 쓴 적이 있다. 반전 흥행을 썼던 그답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느 작품과 차별화된 신선한 재미를 선사, 깐깐해진 관객들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특히나 유해진은 이한 감독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연출력, '천만 감독' 이병헌의 차진 말맛 시나리오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열연으로 진가를 새삼 증명하며 입소문 열풍을 이끌었다. 유해진이 곧 치호 캐릭터 그 자체로서 몰입도를 높여 웰메이드 로코(로맨틱 코미디) 탄생에 크게 한몫 한 것이다. 유해진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현력과 재치가 맛깔났지만, 그간 나영석 PD의 예능 '삼시세끼' 시리즈, '스페인 하숙', 그리고 '텐트 밖은 유럽' 등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이 순박한 치호 역할에 고스란히 묻어나 뭉클한 감동마저 느끼게 했다.

여기에 유해진은 '케미 요정' 면모로 지루할 틈 없이 극을 끌어나가는 명품 주연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상대역 김희선(일영 역)이 무려 20년 만에 스크린 복귀였음에도 친근한 이미지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 이질감 없이 달달한 로맨스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워낙 찰떡같은 케미에 유쾌한 시너지 효과가 폭발하며 MZ세대마저 저격한 유해진과 김희선 커플이다. 또한 유해진은 차인표(석호 역)와 형제로 호흡, 진한 브로맨스 앙상블을 형성하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50대 나이에 본격 첫 로코물을 히트시키며 이제 필모그래피에 '달짝지근'한 맛까지 가미한 유해진. 모든 장르, 캐릭터를 섭렵한 유해진이기에 나영석 PD의 "이제 은퇴해야 할 정도"라는 과장된 찬사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유해진이 개봉을 앞두고 출연한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에서 나영석 PD는 유해진의 한계 없는 스펙트럼에 "왕('올빼미')으로 설득했지, 깡패는 옛날에 많이 했지, 김희선 같은 배우한테 일방적 사랑을 받는 멜로도 성공한다면, 이 연기로도 대중을 설득시키면 (유)해진 형은 이제 진짜 다 했다. 그럼 끝난 거다. 웬만한 배역 다 해서 은퇴야, 은퇴"라며 "형의 연기 설득력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달짝지근해'도 신기하고 보고 싶은 거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우정 작가 역시 "정말 대단하다. 영화 '전우치'의 개 역할부터 '올빼미' 왕까지. 와, 이 오빠의 스펙트럼은, 폭이 진짜 넓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에 유해진은 "개가 왕이 되려면 얼마나 개고생을 했겠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유해진은 "어느 배역이 들어오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이 역할을 했을 때, 과연 대중이 이 역할을 이해해 줄 것인가. 아무리 내가 설득해도 안 되는 게 있을 거 같다는 고민을 많이 한다"라고 연기에 진정성 있는 자세를 드러내며 매 작품 관객들과 마음이 통할 수밖에 없는 비결을 엿보게 했다.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에 훈훈한 인간미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배우 유해진. 그의 이름 앞에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날이 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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