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장동 인터뷰 대선공작` 뉴스타파 포털 퇴출하고, 이재명 입장 밝혀야"

한기호 2023. 9.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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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왼쪽)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당대표.<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만 사흘도 남기지 않은 지난 2022년 3월6일 밤 진보좌파매체 '뉴스타파'는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 설립자 겸 최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로부터 2021년 9월15일 인터뷰했다는 육성 녹취를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4일 성남 대장동 개발 폭리를 취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이른바 '윤석열 조우형 커피' 허위인터뷰 녹취를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직전 폭로한 매체 뉴스타파를 포털사이트 제휴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인터뷰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현 당대표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대선 사흘 전인 3월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1년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등장하는 '대출 브로커'(조우형씨, 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며 "MBC를 비롯한 야권 성향 언론들이 이를 대서특필했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이에 근거해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란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음파일의 근거가 된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보도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김만배의 2021년 9월15일자 인터뷰는 허위내용이었다는 사실이 검찰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며 "대출 브로커 조우형이 (2011년)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는데도 김만배가 인터뷰에서 '두사람이 만났다'고 얘기했고, 또 '이렇게 얘기해도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조우형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신학림은 이 인터뷰를 하고 나서 자신의 '책값'으로 김만배로부터 1억6000여만원을 받았다"고 짚었다.

그는 "대장동 주범이 언론인을 끌어들여 거짓 인터뷰를 한 후, 선거일 직전에 이를 터트리게 해 윤석열 후보에게 결정타를 가하고 이재명 후보를 돕고자 했던 것"이라며 "실제로 김만배는 허위 인터뷰 직후인 2021년 9월말 조우형에게 '대장동 사건을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 이재명을 끌어들이면 안 되고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하니 인터뷰 요청이 오면 너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시 문재인 정부 검찰의 대장동 수사도 이런 방향(윤석열 대통령·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연계)으로 진행된 사실, 그리고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이 후보의 주장도 이미 2021년 10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사실을 고려하면 김만배의 이런 공작이 그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신학림씨에 대해 "김만배의 이러한 대선 공략에 말려들어 범죄 혐의자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아무 검증 없이 인터뷰를 공개한 것은 도저히 공적인 언론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가짜뉴스를 검증은커녕 앞다투어 대서특필한 MBC 등의 야권 언론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틈만 나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는 세력들이 민주주의 파괴에 가장 앞서는 건 측량할 수 없는 위선과 뻔뻔함"이라며 "지금 야권 세력은 이미 2002년 김대업 병풍(兵風) 사건으로 대한민국 선거민주주의에 커다란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 그 뒤에도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온갖 거짓과 음모론을 꾸며내 공작과 기만으로 선거에서 이기려는 반민주적 행태를 거듭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김만배 허위인터뷰 직후) 자기 책 3권 값으로 무려 1억6000만원을 받았다'는 기막힌 주장을 하는 사람이 전국 언론노조위원장을 했다는 사실도 오늘날 우리 언론계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자칭 민주주의 세력과 희대의 부패 범죄자들의 결탁을 보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총체적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다시는 가짜뉴스를 통한 공작정치가 발 붙여선 안 된다"며 가세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가장 큰 악재였던 대장동 부패 게이트의 실체를 왜곡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 공작 정치"라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는 윤 후보에게 불리한 가짜 인터뷰를 하게 하고 이 내용을 대선 사흘 전 신학림 전문위원이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했다. 신학림은 자신의 책 3권의 명목으로 김만배 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이를 토대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여론을 반전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뉴스로 대선 결과를 좌우하려는 건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다.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 공작, 2017년 대선 과정에서의 김경수와 드루킹 여론공작 사건의 중심엔 모두 민주당이 있었다"며 "이번 (김만배-신학림)의혹에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이 얼마나 개입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겨냥했다. 나아가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수사와는 별개로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인터뷰 공작 사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포털 TF'(위원장 윤두현 국회의원·김장겸 전 MBC사장)는 별도 성명에서 "네이버는 대선 공작 뉴스타파를 즉각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TF는 "더욱 놀라운 건 인터뷰를 6개월 전에 하고선 선거일 3일 전에 보도한 뒤 MBC와 KBS를 비롯해 민노총 언론노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에선 기계적 조작으로 추천수 조작이 이뤄진 의혹"이라며 "이른바 김대업과 드루킹(제19대 대선 전후 민주당원 포털 댓글조작) 방식이 합작한 선거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TF는 "민노총 언론노조가 지원해 설립된 뉴스타파는 언총(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의 지적처럼 '거의 모든 지면을 윤석열 정부 비판과 검찰 비판으로 채우고 있으면서도 비(非)당파성을 주장하는 위선적인 매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2 뉴스타파 보도가 나오리란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뉴스타파는 '인터뷰 내용이 거짓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이 후보에 관한 내용이었더라도 그렇게 했겠나"라며, 포털로 화살을 돌려 "네이버 제평위(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뉴스타파에 2018년 심사를 통해 73개 매체 중 유일 '콘텐츠제휴'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기사 제공 대가로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정성 시비 속에서) 얼마 전 활동이 '중단'된 제평위가 얼마나 엉터리였나 하는 것을 넘어 그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 의심스럽기까지하다"며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에 촉구한다. 언론인 단체들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수용해 뉴스타파를 즉각 포털에서 퇴출하라. 가짜뉴스를 타파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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