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성 3명 중 1명 '성희롱' 경험… 가해자는 대부분 '상급자'

유가인 기자 2023. 9.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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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중 1명이 직장 내에서 성희롱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2일부터 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의 35.2%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라는 문항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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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3명 중 1명이 직장 내에서 성희롱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2일부터 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의 35.2%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라는 문항에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가해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47.7%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사용자'(대표, 임원, 경영진)가 21.5%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의 성별은 여성 응답자의 88.2%가 '이성'이라고 응답했고 남성은 42.1%가 '동성'이라고 했다. 성희롱 피해 여성 10명 중 9명은 남성에게, 피해 남성 10명 중 4명은 동성에게 당한 셈이다.

전체 응답자 중 8%는 스토킹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 스토킹 피해 경험은 10.1% 남성은 6.4%다.

성희롱에 대한 대응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가 83.5%로 가장 높았다.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17.3%로 뒤를 이었다.

직장 내에서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5.1%가 '있다'고 답했다. 그중 여성 24.1%, 남성 8.1%로 나타났으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2배 수준인 22.3%였다.

직장갑질119는 제보받은 성범죄 사례도 공개했다.

직장인 A 씨는 "직장에서 잠시 사귀다 헤어진 가해자가 집 앞에 찾아오거나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욕설해 스토킹 행위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런데 가해자의 가족이 이사장과 아는 사이라서 오히려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는 "사장 아들인 상사가 입사 초반 제 몸을 두 번 정도 만졌다"며 "'남자는 성욕이 본능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고 퇴근 이후 개인적으로 불러내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하니 권고사직으로 처리한다며 이른 시일 내로 나가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젠더폭력대응특별위원회 노무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비정규직이라는 업무 특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특성을 갖는 노동자들이 누구보다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여성이 일터에서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 '여성을 살리는 일터'를 위해 사용자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했으며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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