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데뷔 11년차, 나아진 건 카메라 울렁증·퇴보한 건 젊음이요”[인터뷰]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여전히 앳되고 명랑하지만 어느새 데뷔 11년차다. 2013년 KBS2 ‘학교 2013’으로 연예계에 입문해 주조연 가리지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신인 때보다 나아진 게 있다면 카메라 울렁증이 덜해졌다는 거예요. 작품할 때 카메라 앞에서 익숙해지는 시간이 좀 더 짧아졌다고나 할까요? 퇴보한 건 젊음이고요. 너무 속상하지만 몇날 며칠 밤새면 몸으로 확 느껴져요. 마음은 아직 이팔청춘인데 말이죠. 예전엔 아무리 밤새도 텐션이 넘쳤는데 지금은 제 안의 에너지가 작아졌어요. 10시간 촬영하면 10시간 내내 연료통이 차있었다면, 지금은 2시간이면 소진되어버리죠. 잔병치레도 많아지고, 영양제 갯수도 매년 늘어난다니까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신혜선은 중고 매매 사기를 다룬 스릴러물 ‘타겟’(감독 박희곤)을 촬영한 소감과 범죄에 대한 평소 경각심, 배우로서 욕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애청자, ‘타겟’ 소재도 이미 알던 사건이었죠”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뤘던 중고매매 사이트 사기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대본을 받고 ‘어? 이거 나 아는 얘긴데’ 싶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애청자라서 중고거래 피해 사례에 대해 꽤나 알고 있었거든요. 범죄 관련 프로그램들을 좋아하는데, 겁이 많은 편이라 요즘엔 뭘 또 조심해야 하나 싶은 마음으로 보곤 해요. 실화 기반으로 한 영화들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게다가 제가 해보고 싶었던 스릴러라 ‘타겟’에 출연하게 됐고요.”
극 중 사건을 직접 파헤치려는 수현과 달리 자신은 겁이 많다고 고백했다.
“특히 모르는 사람과 문제가 발생하는 걸 무서워하고요. 아는 사람이라면 화해라도 하려고 할텐데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 중고매매 사기를 쳤다고 해도, 전 그 가해자를 찾진 않을 것 같아요. 사기까지 치는 사람이라면 정상적이진 않을 것 아녜요? 용감하게 뛰어드는 ‘수현’을 보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요즘 시대에 필요한 큰 용기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얼마 전엔 보이스피싱 문자도 받아봤다고 했따.
“저한테 온 문자인데 ‘아빠, 나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어. 문자 줘’라고 써있었죠. 제 주변엔 그것과 똑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고요. 전 아니었지만, 만약 비슷한 상황이었다면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피해자들이 ‘내가 멍청해서 당했다’라고 자책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장점? 맡은 바 끝까지 해내려는 책임감이요”
tvN ‘오 나의 귀신님’ 강은희 역, MBC ‘그녀는 예뻤다’ 한설 역, KBS2 ‘아이가 다섯’ 이연태 역, tvN ‘비밀의 숲’ 영은수 역, ‘철인왕후’ 김소용 역 등 그가 소화해낸 캐릭터들은 여러 얼굴을 지녔다. 그만큼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고 하니 손을 내저었다.
“그렇다기 보다는 넓어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긴 해요. 예전부터 전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어서 여러가지를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만족스럽게 연기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욕심을 많이 내기도 했었는데 10년 정도 연기를 하면서 이제 그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남들 보기에 크게 다르지 않다’고 되뇌이면서 스태프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죠.”
그럼에도 배우로서 강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씨익 웃었다.
“책임감이요? 나름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내려고 하거든요. 어려운 신이 있으면 책임감을 갖고 해내려고 해요. 물론 모든 배우가 다 그렇겠지만요. 하하.”
배우가 되고 싶어 열망했던 인기, 명예 같은 것들을 이젠 어느 정도 달성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가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었다.
“데뷔 초에는 연기를 하고 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열심히 살긴 했구나 싶고요. 10년을 열심히 해왔으니 앞으로 20년은 더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신인 시절 제가 지금의 절 봤다면, 아주 만족스러워할지도 모르지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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