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경태 “조총련, 다소 친북” 與 김병민 “조총련 모르냐”

장경태 “정부·여당, 조총련 간첩단체라고 주장하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대해 “간첩단체라고 정부 여당은 주장하는 거냐”며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라고 했다. 조총련은 친북단체로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혐의 관련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조총련 행사 방문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하다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가 거듭 윤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에 대해 묻자 장 의원은 “외국에 여러 가지 진보와 보수단체들, 또 재외동포 단체들이 있다”며 “지금 조총련을 간첩단체라고 정부 여당은 주장하는 거냐. 그 질문 자체를 명확하게 말하면 답변할 수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같은 날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개최한 행사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윤호중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고 언급하자 장 의원은 “예를 들면 한국 민주당 의원은 미국 공화당 행사에 가면 안 됩니까?”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화당·민주당 문제와 조총련은 조금 성격이 다르지 않느냐”고 묻자 장 최고위원은 “(조총련은)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 있다 이 정도”라고 했다.

이에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조총련 잘 모르세요”라고 되물었다. 장 최고위원은 “아니, 알고 있는데요”라고 답했다. 장 최고위원이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해달라’며 행사 참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자, 김 최고위원은 “계속 답변을 회피하는 것 보니까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이 조총련 행사에 참여한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이 지난 1일 친북 단체인 조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100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윤 의원은 같은 날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개최한 행사에는 불참했다. 이날 추도사에서 한 간부는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