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로코→韓버전은 멜로”, ‘너의 시간 속으로’, 전세계 ‘상친자들’ 마음 사로잡을까 [SS현장]

김현덕 2023. 9. 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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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만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버전은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속으로'는 2019∼2020년 대만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리메이크된 '너의 시간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 겪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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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훈과 전여빈, 안효섭, 김진원 감독(왼쪽부터)이 4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풀만서울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만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버전은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속으로’는 2019∼2020년 대만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원작은 이후 중국과 한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OTT를 통해 공개되며 누적조회수 10억뷰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팬덤이 상당해 ‘상견니’의 열성적인 팬을 두고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리메이크된 ‘너의 시간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 겪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표방한다.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KBS2 ‘참 좋은 시절’(2014),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의 김진원PD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강훈(왼쪽)과 전여빈(가운데), 안효섭이 4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풀만서울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PD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상견니’의 팬으로 리메이크 대본과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우리만의 결과 톤이 느껴졌다”고 리메이크 배경을 밝혔다.

글로벌 히트작을 리메이크하는건 ‘잘 돼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원작의 아우라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면서도 지역적인 특색을 강화하는 게 숙제다.

김PD는 “원작 속 인물의 감정선, 톤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 원작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을텐데 그것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너무 같아서도, 달라서도 안된다는 숙제가 있었다”며 “대본에 대한 해석이 모이고 공간과 미술,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작업을 거치면서 해결점이 찾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로맨틱 코미디의 성격이 짙다면 ‘너의 시간 속으로’는 멜로 성향이 더 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너의 시간 속으로’.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효섭, 전여빈, 강훈은 시간을 오가며 깊어지는 감정선을 보여줄 계획이다.

안효섭은 준희의 남자친구인 구연준과 그와 닮은 1998년의 소년 남시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안효섭은 “원작이 있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인물의 시간적인 차이에 따라 그려낼 수 있는 모습들이 많아 매력을 느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하며 외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여빈 역시 한준희와 권민주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얼굴은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캐릭터다.

전여빈은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관객으로서 배우로서 너무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뜨거워지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배우 강훈(왼쪽)과 전여빈(가운데), 안효섭이 4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풀만서울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훈이 연기한 정인규는 남몰래 짝사랑해오던 민주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시헌을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강훈은 열여덟 소년의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강훈은 “오디션 합격소식을 들은 뒤 (출연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바로 소속사에 연락해 출연하겠다 했다”며 “제 학창시절 모습을 섞어가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1998년과 현재를 오가는 만큼 제작진은 1990년대 인기가요를 리메이크해 추억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룹 뉴진스가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1996)을 리메이크하며 드라마 OST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김PD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름다운 구속’을 OST로 결정했다”며 “뉴진스의 OST 합류가 확정됐을 때 ‘드디어 이 작품을 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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