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거머쥔 기업이 'AI시대' 승리 거머쥔다
금융·비즈니스 등 7개 부문서
14개 기업·개인·기관 수상
김은경·함유근·유태현
빅데이터 구루 뽑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존 경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금융, 제조 등 산업 영역을 불문하고, 기업은 AI 기술을 자사 비즈니스에 발 빠르게 접목하며 새로운 혁신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AI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있다. AI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여주거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기술 도구'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챗GPT와 같은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AI가 더욱 똑똑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학습 자료로 제공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AI 기술을 향상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하는 동시에 AI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매일경제신문, MBN,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빅데이터학회와 함께 KB국민카드 등 총 14개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서 빅데이터 기반의 AI 혁신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시장 주역을 시상하는 '제10회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는 지난 6월부터 한 달 반에 걸쳐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역대 가장 많은 기업과 기관의 신청이 쇄도했고 서류·공적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 △제조 △물류 △경영자(CEO) △공로자 등 총 7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결정됐다. 올해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는 과기부 장관상이 4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4점, 통계청장상 4점, 매일경제 부회장상 2점 등으로 구성됐다. 빅데이터로 경영 성과를 실현한 공로자를 조명하는 '빅데이터 구루(GURU)'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명이 선발됐다.
올해 빅데이터 구루로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 함유근 건국대 교수, 유태현 신한카드 그룹장 등 총 세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융 부문 과기부 장관상을 거머쥔 KB국민카드는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데이터 전담 조직을 체계화하고, AI 활용 영역을 확대하는 등 업무 혁신을 이어온 성과가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비즈니스 부문 과기부 장관상 주역인 한국부동산원은 흩어져 있는 방대한 양의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모아 국민이 쉽게 부동산 정보를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비버웍스(과기부 장관상·솔루션 부문)는 장애인·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기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딥러닝 학습 기반의 '키오스크'가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중기부 장관 표창)와 김승수 후다닥 대표(통계청장 표창)가 공로상을, 김재윤 인터비전 대표(매일경제 부회장상)가 경영자상의 주역이 됐다.
제10회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 시상식은 오는 6일 서울 중구 스테이락호텔에서 열린다.
심사평 / 우종필 세종대 교수(심사위원장)
초거대 AI 등장 … 빅데이터의 가치 빛나
최근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됐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팜2', 메타의 '라마'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늦었지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힌 토종 AI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 공개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데이터를 가진 자가 AI를 지배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데이터를 보유한 많은 기관과 기업은 더 이상 공짜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생성형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디지털전환(DX)이나 AI가 확산될수록 비즈니스에 빅데이터의 활용은 중요하기에 지속 가능한 데이터 비즈니스 가치를 찾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 경제 그리고 초거대 AI와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기관과 기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제조, 금융, 유통까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이를 실현하고 있는 수상 기관과 기업, 개인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축사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데이터 주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자산
지난해 말부터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불과 1년 만에 우리 삶의 모습을 많이 바꿔놓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갑자기 현실에 등장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분도 계시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쓰시는 분도 많이 계신다. 바로 그 중심에 '빅데이터'가 있다고 할 것이다. 빅데이터와 이를 위한 데이터 주권은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단순한 기회 손실 정도가 아니라 미래 핵심 경쟁력을 상실하는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열리는 '제10회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는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기업은 물론이고 자치단체 등 공공 분야에서 이뤄지는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는 정보기술(IT) 혁명 당시 선보였던 리더십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기업과 수상자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여러분과 함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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