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윤대통령·여당 이념전쟁 확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이념전쟁에 몰두하는 가운데 국정 지지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연일 이념 전선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해 윤 대통령의 이념전쟁에 한 발 떨어져 있던 여당도 전날부턴 적극 참전하는 모양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이념전쟁에 몰두하는 가운데 국정 지지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영향력에 머뭇대던 여당도 이념전쟁에 참전하면서 여론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일∼이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한 주 만에 2.2%포인트(p) 하락한 35.4%로 4일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에서 한 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한 주 만에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1.7%포인트(p) 오른 61.1%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전주부터 이어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방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이념 논쟁이 더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8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2명 대상)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3%로 전주 대비 1%포인트 내렸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언급이 급증했고, ‘이념 갈라치기’(2%)라는 응답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연일 이념 전선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지만 윤 대통령은 4일에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최근 일본에서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총련은 우리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바가 있다.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좌우의 문제,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가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해 윤 대통령의 이념전쟁에 한 발 떨어져 있던 여당도 전날부턴 적극 참전하는 모양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SNS에서 “홍범도 장군의 사망 당시 레닌기치(신문)에 게재된 부고장을 보면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하였음이 명확하다”며 거들고 나섰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나서서 홍범도 장군 흉상 계획을 철회하라고 한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맞받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윤미향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민주당을 향해 의원직 제명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 부르며 진행된 추도식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남측 국회의원으로 참석하는 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반국가세력이 도처에 있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을 확인한 사례로 보고 총력 대응하는 모양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윤미향 축출 등 계속되는 이념 논쟁이 여권에 어떻게 작용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총선을 7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수도권 ·중도층 민심을 잡는 데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많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