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역대급 한미 금리차에...시중은행 외화대출금 4조원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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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까지 확대된 가운데 은행이 기업에 내준 외화 대출금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외화로 대출받으면 나중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커져 손실이 난다"며 "환율이 낮은 경우에 기업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이자가 적고 그만큼 차환도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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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째 감소인데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축소
한미 금리차 확대로 환율 변동성 높아진 영향
[파이낸셜뉴스]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까지 확대된 가운데 은행이 기업에 내준 외화 대출금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환율 상승이 예상될 시 기업은 이자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화 대출을 줄인다. 전 분기뿐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잔액이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등 외환시장 위험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도 외화 대출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화 대출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12억4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환율 종가(1317.9원)를 적용해 환산하면 120조2491억원 수준이다. 전 분기(939억2600만 달러) 대비 26억8300만 달러(3조5359억원) 줄어들며 3분기 연속 잔액이 축소됐다. 특히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던 것과 달리 지난 2·4분기에는 오히려 35억7200만 달러(4조7075억원) 줄어들며 상황이 반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193억8500만 달러, 25조5475억원)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억7000만 달러(2240억원), 전 분기 대비해서는 1억7500만 달러(2306억원)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은행 중에서는 276억7400만 달러(36조4716억원)로 외화 대출금 규모가 가장 큰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1억8900만 달러(2조8849억원), 13억5500만 달러(1조7858억원)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외 우리은행은 전 분기 대비 1억2100만 달러(1595억원) 줄어든 241억300만 달러(31조7634억원), 신한은행은 9억5800만 달러(1조2625억원) 줄어든 149억7400만 달러(19조7342억원), 농협은행은 4억2400만 달러(5588억원) 줄어든 51억700만 달러(6조7305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외화 대출금 감소는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듭 동결하며 한미금리차가 확대된 점이 환율 상승 여지를 높였다. 국내보다 금리를 더 많이 쳐주는 해외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1.25%p로 '22년 만에 최대치'라는 수식어가 붙던 한미 금리차는 2월, 3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1.75%p까지 확대됐다. 이어 최근 7월 말에도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며 2.0%p까지도 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외화로 대출받으면 나중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커져 손실이 난다"며 "환율이 낮은 경우에 기업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이자가 적고 그만큼 차환도 쉽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고점에 있다고 판단하면 당장 상환액이 부담되기 때문에 외화 대출을 갚기 쉽지 않다. 반면 환율 상승이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조금이라도 상환액이 적을 때 대출을 갚자는 심리가 작용한다. 또 원화로 대출했을 때와 비교해 이자가 비싸지기 때문에 새로 외화 대출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긴축 종료 의사를 확인하기 전까지 당분간 외화 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에도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중국 리스크로 아시아증시가 폭락하는 일이 있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건전성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외화 대출이) 늘어날 요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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