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3파전… 獨선사 탈락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HMM 매각 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하면서 인수 후보군이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으로 압축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은 이날 오후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말까지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하팍로이드를 제외한 것과 관련한 법적 이슈 등을 검토하면서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팍로이드는 세계 5위의 독일 선사로 예비 입찰 과정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해운업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오면서 적격 인수 후보에서 제외됐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반면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자금력이 충분했던 하팍로이드를 선호, 이번 인수 후보군 선정은 추후에도 타당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기준 하팍로이드의 총유동성은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달했다.

이번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3개 그룹은 향후 2개월 간 실사를 통해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재 HMM의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면서 각 그룹의 자금 동원력이 인수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은이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적격 후보자가 없을 경우 매각이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