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덕에 주가 '들썩'…로봇주, 주도주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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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그룹이 로봇산업 진출을 본격 선언하며 로봇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로봇용 감속기 회사인 에스비비테크(23.38%)와 에스피지(14.86%), 우림피티에스(8.62%)도 삼성, 두산 등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 액티브 ETF'는 지난 6개월간 주가상승률이 21.9%, 수익률은 20.5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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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그룹이 로봇산업 진출을 본격 선언하며 로봇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건비 절약, 정확성 확보 등의 이유로 로봇산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한화·포스코, 로봇시장 이끈다
4일 농기계회사인 대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1만3980원에 마감했다.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포스코 공정연구소와 맺은 로봇 관련 업무협약(MOU)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대동은 내년까지 리모콘으로 원격 조종하는 임무 로봇을 만들고, 오는 2024년까지 포스코 제철소 낙광 및 폐기물 제거를 위한 임무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로봇용 감속기 회사인 에스비비테크(23.38%)와 에스피지(14.86%), 우림피티에스(8.62%)도 삼성, 두산 등 대기업과의 협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로봇업종 32곳 중 29개 기업이 상승 마감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올해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기업과 정밀 감속기 양산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로봇용 정밀 감속기를 양산한 에스피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로봇 개발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감속기를 납품 중이다. 또한 우림피티에스는 삼성중공업과 국책과제 공동 개발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로봇 테마 강세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삼성그룹 계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전자가 지분 14.99%를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1일(24.59%), 지난 1일(7.46%)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3조원을 넘어섰다. 4일에는 300원(-0.18%) 하락 마감했지만 장 중 52주 신고가인 17만3200원을 찍었다. 한화그룹도 최근 10월 초 한화로보틱스 출범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 이에 한화그룹이 중점을 둔 푸드테크(음식자동화) 로봇을 만드는 뉴로메카의 주가가 31일 18.89% 상승했다.
국내 로봇주를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 액티브 ETF’는 지난 6개월간 주가상승률이 21.9%, 수익률은 20.58%에 달한다. 이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8.33%), 티로보틱스(6.29%) 등을 담았다.
◆"국내 로봇기업, 해외 만큼 경쟁력 높아져"
시장에서는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진출하며 국내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상장(IPO)을 진행한다. 성현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이 단기적으로는 경쟁 강도를 높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협동로봇 기업들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며 해외만큼 '알짜' 로봇 관련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로봇 관련주들의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 만드는데 꼭 필요한 부품 6개를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기업들이 모두 국산화했다"면서 "두산로보틱스 상장이나 로봇 관련기업 주가 상승은 이들 기업들의 해외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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