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방송으로 ‘사랑 고백’ 부기장…박수갈채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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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와 함께 일하는 승무원 중 한명은 뛰어난 승무원일 뿐만 아니라 제게 특별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난 7월25일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안내 방송을 하던 도중 콜 도스 부기장(31)이 갑자기 한 여성 승무원을 소개했다.
도스 부기장은 "오늘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일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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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화적인 하늘에 오신 것 환영한다”
“오늘 우리와 함께 일하는 승무원 중 한명은 뛰어난 승무원일 뿐만 아니라 제게 특별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난 7월25일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안내 방송을 하던 도중 콜 도스 부기장(31)이 갑자기 한 여성 승무원을 소개했다. 이 승무원은 이 항공사에서 45년 동안 근무한 모야 도스였다. 그는 바로 도스 부기장의 어머니였다.
도스 부기장은 “오늘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일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처음 비행 수업을 받을 때부터 제 인생과 커리어에서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도스 부기장은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마드리드행 비행기를 탑승한 여러분과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돼 특히 영광스럽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함께 탑승한 모든 분에게 가족 친화적인 하늘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도스 부기장의 말이 끝나자 승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승객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도스 부기장은 지난달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과 함께 “어머니는 제가 조종사가 되는 데 가장 큰 지지자였다”며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여행을 함께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영상은 4일 오후 3시까지 2만9천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도스 부기장의 어머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엔비시(NBC)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며 “정말, 정말 감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도스 부기장은 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것이 항상 꿈이었다고 한다. 그는 엔비시에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배정받았을 때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는 원래 도쿄행 항공편 일정이 예약돼 있었는데 저와 함께 근무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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