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출비교 플랫폼 1세대, ‘깃플’도 새주인 품에...이젠 ‘핀다’만 남았다
쿼터백그룹 , 깃플 인수 막바지
알다는 작년 KB캐피탈이 인수
핀테크 변혁서 핀다만 독자생존
몇몇은 빅테크 플랫폼에 치여 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지거나 인수합병 처지에 놓이는 반면, 일부는 독자생존에 성공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쿼터백그룹은 대출비교 플랫폼 1세대에 해당하는 깃플에 대한 흡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쿼터백그룹은 지난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깃플과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그 결과, 이달 4일을 기점으로 쿼터백그룹이 존속하고 깃플이 소멸하는 흡수합병을 진행하기로 결정해 해당 절차가 진행 중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남겨준 상황이다.
지금이야 대환대출까지도 플랫폼에서 가능하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초기인 2019년만 해도 금리와 한도 등 최적화된 대출을 찾으려면 일일이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세우녀 등장한 게 1사 전속주의 규제 특례를 받은 대출비교 서비스다.
2019년 5월 깃플(당시 한국금융솔루션)과 핀다가 2차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됐고, 같은 달 알다가 패스트 트랙으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안착하면서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이 조성됐다.
혁신이 가져다준 편리함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이들 3사는 혁신금융서비스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자까지 궤적을 같이 했다.
그러나 희비는 엇갈렸다. 최근 핀다만 4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존속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에는 KB캐피탈이 알다의 운영사인 팀윙크 인수 소식을 알렸고, 올해는 깃플이 시리즈B 투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쿼터백그룹 품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이 1세대 대출비교 플랫폼 상당수가 독자생존에 실패한 것은 네이버, 카카오 등 막대한 플랫폼 파워로 제휴사를 확장한 빅테크의 공세에 밀린 데 따른 영향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여파로 성장성을 기대하며 추가 투자 유치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지난 1일 코리아핀테크위크 2023 ‘지속가능한 핀테크 혁신 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 세미나에서 지속가능 혁신을 위한 핀테크 생태계 개선 방안 발제를 통해 “시드 단계에서는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데 그 이후에 투자가 부족하다”며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유아일 때는 잘 먹여주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밥을 잘 안주니까 키가 잘 안크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산업이 직면한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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