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숨진 서이초 교사 추모 “우리 사회 전체에 경종 울렸다”

이주호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 않도록 함께 할 것”
조희연 “학교와 선생님 없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종종 잊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숨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선생님,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한 아이와 엄마가 헌화를 위해 추모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이 부총리는 이날 서이초 강당에서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선생님의 부재로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7월 18일은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께서 청춘을 바쳐 이룬 간절했던 꿈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슬픈 날”이라며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린 날”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 그 기억만큼이나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추모식을 가지는 것은 더 좋은 학교가 되길 바랐던 선생님의 간절했던 소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선생님들께서 모여 외치신 간절한 호소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무너진 교권에 대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온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의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며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 모두의 학교, 선생님께서 그리셨을 이상을 위해 선생님, 학생, 학부모, 교육주체가 함께 온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추도사에서 “유가족과 서이초 교직원, 학생, 학부모, 서울시민 여러분께 서울교육을 대표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학교와 선생님 없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종종 잊었다. 소중한 교훈을 고인을 떠나 보낸 뒤에야 깨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우리 선배들이 동료 교사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며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과 학교를 우리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도 교권 입법과 제도 개선으로 선생님의 한과 슬픔을 달래고 이제는 힘들어하는 선생님이 없도록 해 달라”고 했다.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일부 학부모의 이기적인 행동, 관리자들의 책임 전가 태도로 서서히 지쳐갔을 선생님의 손을 잡아드리지 못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동료 교사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이주호 부총리, 조희연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회장, 김용서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고인의 학교 선후배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