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 또 미친 활약→2도움+MOM 선정...키엘리니 있는 LAFC 꺾은 인터 마이애미는 탈꼴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Greatest Of All Time, 즉 'G.O.A.T'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번 인터 마이애미 승리를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8라운드에서 LAFC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14위에 올랐다.
오늘도 주인공은 메시였다. 메시는 3-5-2 포메이션을 구성한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같은 전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호흡을 하면서 LAFC를 공략했다. 메시 파트너로 나선 파쿤도 파리아스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파리아스 골로 앞서간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메시는 믿음에 완전히 보답했다. 후반 6분 알바 득점에 도움을 올렸고 후반 38분 레오나르도 캄파냐 득점에도 도움을 기록했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전설인 조르조 키엘리니가 버티고 있었지만 메시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LAFC는 무너졌다. 후반 45분 실점을 하긴 했지만 경기는 인터 마이애미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메시를 뽑았다. 메시는 슈팅 2회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키패스 3회, 패스 성공률 85.4%, 드리블 성공 2회, 피파울 3회, 롱패스 성공 1회를 기록했다. 골을 넣은 파리아스, 알바, 캄파냐도 있었지만 경기력, 기록으로 보면 단연 메시가 경기 최우수선수였다.
메시가 온 후 인터 마이애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2018년 창단된 팀으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잉글랜드 스타 베컴이 구단주로 있어 유명했다. 성적은 별개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참가 첫 시즌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동부컨퍼런스 1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다음 시즌에는 11위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2022시즌에는 6위로 올라섰지만, 2023시즌은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5승 3무 14패(승점 18점)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었다.
메시가 온 후 달라졌다.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자유계약(FA) 신분이었다. 메시는 쉼 없이 달려왔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호나우지뉴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끄는 선수가 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 아래 월드클래스가 됐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만들어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폭발적인 득점력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는 대표팀에선 연이어 불운을 겪었다. 계속된 준우승 속 아픔을 맞았는데 2021 남미축구연맹(CO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통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클럽, 대표팀에서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펠레, 마라도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됐다는 평을 들었다.
전 세계 최고 축구선수인 메시는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한 기량을 보유한 상태였다. FA 신분으로 나온 메시는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돈 보따리를 든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시에게 제안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의를 뒤로 하고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로 갔다. 갑작스러운 MLS행에 모두가 놀랐다. 누구보다 메시의 복귀를 꿈꿨던 바르셀로나 팬들이 아쉬움을 삼켰다. 메시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돌아가고 싶었다.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뻤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와 같은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남의 손에 나의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내 미래는 내가 직접 결정하고 싶었다. 라리가가 승인을 했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팀 연봉을 낮추거나 선수를 팔아야 했는데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에도 라리가에서 승인은 했지만 끝내 떠났다.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다. 그때 내 아이들은 학교를 오가면서 호텔에 머물렀다. (그런 일들을 겪고 나니) 직접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다"고 했다.
계속해서 "이번 결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이라고 묻자 "내가 직접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월드컵 우승을 이룬 뒤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갖고 싶었다"고 전했다. 메시의 2년 전 아픔 강조는 이어졌다. "매우 힘들었다. 내가 말한대로 이 모든 건 그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고 그랬다. 정말 최악이었다. 항상 해왔던 훈련을 해오고 가족과 같이 일상을 보내려는 때에 발생한 일이었다. 갑자기 내게 함께 할 수 없다고 통보를 했고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성급한 결정을 받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추가로 "원하던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 난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이야기했던 선수들(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등등)처럼 떠나고 싶었다. 마치 악역처럼 떠나서 아쉬웠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한 만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메시 생각은 확고했다. 메시는 "사람들 관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함께 하고 싶었다. 가족과 드물게 만나면서 지내는데 잘 못 즐겼다. 월드컵 우승 이후엔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그 이후엔 없었다. 내가 직접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월드컵 우승을 이룬 뒤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룰 걸 다 이룬 상황에서 더 이상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곳에서 뛰는 것보다 MLS로 가 조금은 책임감을 내려놓고 선수 말년을 즐기려는 생각이었다. 유럽 팀들 중에서 바르셀로나 외엔 생각하지 않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메시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다는 건 유럽을 떠나는 것이다. 여러 유럽 팀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나한테 유럽 팁은 바르셀로나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제의가 없으면 유럽을 떠나려고 했다. 커리어 마무리를 앞둔 나의 선택이다. 월드컵 우승 후 더 확고해졌다. 미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고 매일매일 편안하게 있고 싶다. 물론 (인터 마이애미에서) 잘하려는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고 했다.
베컴 구단주는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 놀라운 도시로 데려오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제가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한 선수들은 미국에서 축구를 성장시키고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스포츠를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메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와 미국에서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라면서 "이것은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계속 구축할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며 이곳에서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시가 온 뒤, 그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황금기를 함께 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는 나이가 들었어도 기량은 MLS에선 압도적으로 좋았다. 세 선수를 앞세워, 특히 메시를 선두에 두고 인터 마이애미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고 마케팅적 수익도 대단했다. 2023 리그스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트로피를 들었다.
결승전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명승부가 펼쳐졌다. 메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양 팀의 행운은 2번 키커에서 갈렸다. 랜달 릴이 중앙을 노리고 찬 슈팅이 캘린더에 막히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모든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마지막 5번 키커가 넣기만 하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빅터 우요아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우요아는 좌측을 노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내슈빌 5번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는 서든데스 형식으로 이어졌다. 살얼음판 같은 승부차기 속에 6~10번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이제 양 팀에게 남은 건 골키퍼뿐이었다. 캘린더는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성공시킨 뒤에 앨리엇 패니코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8년 창단한 인터 마이애미의 역사적인 첫 우승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얼싸안으면서 뛰어다녔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중 한 명인 베컴은 메시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슈퍼스타 메시를 MLS로 데려오고 싶어했던 베컴의 선택이 기적적인 결과를 가져온 셈이었다.
경기 후 베컴 구단주는 "오늘 밤은 우리 클럽뿐만 아니라 팬, 선수, 가족, 그리고 우리와 함께 여정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에게 매우 특별한 밤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우리를 위한 밤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공식전 11경기를 뛰고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스컵에선 7경기 10골 1도움을 기록했고 MLS에선 3경기 1골 2도움이다. US 오픈컵에선 골은 없었지만 2도움을 적립했다.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메시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는 MLS에서도 반등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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