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단이 모두 BBC '이주의 팀' 선정...손흥민 포함 해트트릭 동시 폭발 3명 공격진 구성

사진=토트넘

[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 주장단 3명이 모두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손흥민과 동반 해트트릭을 달성한 엘링 홀란드, 에반 퍼거슨도 함께였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4경기 무패(3승 1무)로 리그 2위(승점10)에 위치했다.

이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고,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 동안 토트넘의 원톱은 히샬리송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여름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히샬리송이 그를 대신해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히샬리송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지난 본머스전에서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9분 불필요한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결국 히샬리송은 5분 뒤 교체 아웃됐다. 히샬리송, 사르를 대신해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투입되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는 아예 손흥민을 처음부터 원톱으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번리에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얼마 뒤 동점골을 넣었다. 득점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포로의 롱패스를 받은 뒤 솔로몬에게 패스를 내줬다. 곧바로 솔로몬의 리턴패스가 왔고, 손흥민은 골키퍼가 나오는 걸 보고 감각적인 칩샷으로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로메로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도 토트넘이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9분 메디슨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나오면서 격차를 벌렸다. 그 다음은 손흥민의 무대였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솔로몬이 좌측에서 내준 컷백을 받아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침내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후반 21분 포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질주한 뒤 가볍게 밀어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만점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은 후반 26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번리에 한 골 내주긴 했지만 5-2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의 몫은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최고 평점도 싹쓸이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6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축구 통계 매체 '풋몹' 등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또한 손흥민은 EPL 진기록을 함께하게 됐다. 주말 동안 진행된 리그 4라운드에서 세 명의 선수가 각각 다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와 같은 시간 킥오프한 이 경기에서 홀란드는 후반 13분과 후반 25분,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리고 얼마 뒤 브라이튼 소속의 퍼거슨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세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에 따르면 EPL 역사상 같은 날 해트트릭 3개가 나온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1995년 9월 23일 로비 파울러, 앨런 시어러, 토니 예보아가 같은 날 동반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은 영국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동반 해트트릭을 터뜨린 홀란드, 퍼거슨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또한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한 메디슨과 로메로도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주장단이다. 손흥민이 주장,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이다.

사진=BBC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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