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 4분기 반전 기다린다

한지연 기자 2023. 9. 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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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연말 반전을 노린다.

주력 사업인 대형 OLED 부문이 연말 들어 되살아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TV시장 1위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83형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탑재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가동률은 올해 64%에서 내년엔 30% 늘어난 94%까지 상승하며 손익분기점 가동률(80%)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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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연말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 넘게 적자 늪에 빠졌던 '암흑기'를 뒤로 하고,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TV용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 회복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수주형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분기만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4847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지만, 직전 분기(8815억원)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규모다. 내년엔 연간 기준 4000억원대의 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대형 OLED 부문이 연말 들어 되살아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통상 1년 가운데 연말에 TV 수요가 커 세트 사업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가 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세트사들의 재고가 점진적으로 소진되면서 재고 건전성이 회복되고, 패널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V시장 1위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83형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탑재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주문량을 약 10배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가동률은 올해 64%에서 내년엔 30% 늘어난 94%까지 상승하며 손익분기점 가동률(80%)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OLED의 경우 고정비가 높아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

TV와 함께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세트 제품인 스마트폰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을 돕는다. 오는 12일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는데, 이 중 하이엔드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한다.

기존 주력사업들에 더해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말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OLED와 대형 LCD 중심의 오토용 패널 수주가 4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10% 중반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서 벤츠 프리미엄 라인과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이 외 포르셰, 랜드로버, 볼보 등과도 OLED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절반인 50%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수요가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완전한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당장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 보다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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