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박상찬 선생, 한국 서단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예상

이종현 기자 2023. 9. 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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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박상찬 선생이 지난 8월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원곡서예문화상과 원곡서예학술상’ 시상식에서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하고 있다. 본인 제공

 

서예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원곡서예문화상.

1978년 원곡 김기승 선생이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원곡서예상을 계승한 원곡서예문화상은 한국 서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예상이다.

고향인 양주시 감악산 자락에서 서예에 전념해온 노정 박상찬 선생(한국서도협회 자문위원장)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정 선생은 대한민국서예고시대전 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한중 명가서법교류전을 비롯해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노정 선생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완성한 ‘노정체’로 유명하다.

노정 선생은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서체별로 중국 고서첩의 장점만을 취해 보완하는 방법으로 수십년간 연마한 결과 서체마다 나름대로 소화해낸 결과물이 노정체”라며 “특정인의 서체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연하면서도 살아 숨 쉬는 나 자신만의 서예 세계를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양주시가 고향인 노정 선생은 초등학교 시절 휘호대회 참가를 계기로 서예에 입문해 지금까지 60년간 서예가의 외길을 걸어왔다.

노정 선생은 “공기 좋고 환경도 깨끗한 내 고향에서 서예 연구에 전념하며 후학을 양성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노정서예관을 건립했다”며 “종오소호(從吾所好·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행하자)를 좌우명으로 한평생 서예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노정 선생은 요즘 서예를 배우려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한다.

서예는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이며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서예가를 육성하고 서예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정 선생은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작가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고 국가에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줄 수 있는 진정한 문화민족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정 선생은 양주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서예문화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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