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신인드래프트 KB 1순위로 고현지 지명, 변하정은 우리은행 품으로

국민은행 김도완 감독과 1순위 지명을 받은 고현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WKBL

[스포츠서울 | 청주=이웅희기자] 4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국민은행이 신인 최대어 고현지(182cm·광주수피아여고)를 품었다.

국민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광주수피아여고의 고현지를 지명했다. 고현지는 드래프티 중 최대어로 불렸다. 마른 편이지만, 워낙 높이의 장점이 뚜렷하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에도 늘 뽑혔던 유망주다.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조문주의 딸로도 유명하다. 조문주는 실업 시절 국민은행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만큼 모녀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고현지 지명 후 국민은행 김도완 감독은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본 선수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좀 더 갈고 담으면 나라를 대표할 선수라 생각해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고현지는 지명 후 지금의 자신이 있게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BNK 박정은 감독이 2순위로 지명한 김정은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사진 | WKBL

드래프트 전 트레이드로 김시온을 하나원큐에 보내고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BNK는 효성여고 김정은(175cm)을 지명했다.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변하정과 허유정(분당경영고) 등이 아닌 김정은이 호명되자, 드래프트장이 술렁거렸다. 김정은은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BNK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정은은 “프로에 가서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허유정의 이름을 불렀다. 174cm의 가드 허유정은 고현지와 함께 분당경영고를 이끈 선수다. 앞선 고민을 안고 있는 신한은행은 허유정을 일찍 점찍어놓은 듯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준비해왔다.

삼성생명은 4순위로 청주여고 이예나(179cm)를 지명했다. 이예나는 트라이아웃에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미 김정은을 지명한 BNK는 5순위로 스피드와 중거리 슈팅력을 갖춘 분당경영고 박다원(179cm)까지 품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6순위로 182cm 변하정을, 2라운드 1순위이자 전체 7순위로 장거리 슈터 김솔(174cm·화봉고)를 데려가게 됐다. 변하정은 변청운(현 경기성남초 코치)의 딸이자, 신한은행 변소정의 동생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티머맨은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 WKBL

BNK는 드래프트 도중 신한은행과 한차례 더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에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신한은행의 가드 심수현을 데리고 왔다. 신한은행은 확보한 2라운드 2순위로 케이티 티머맨(179cm·미국 콘코디아대)을 지명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외국 국적 동포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티머맨은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NCAA 2부 리그에서 활약했다. 티머맨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 리그에서 증명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어머니가 태어난 곳에서 프로생활을 하게 돼 영광이다. 어머니를 자랑스러워 하시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원하던 김시온을 얻은 하나원큐는 2라운드 5순위로 첫 신인 상주여고 포워드 신태희(178cm)를 지명했다. 185cm의 장신으로 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선일여고 서진영은 부상으로 2라운드 4순위(신한은행)까지 밀렸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