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계 미스터리, 매카트니의 `사라진 기타`를 찾아라

1969년 분실한 베이스 기타
기타 제조사가 공개 프로젝트 진행
매카트니, 1961년 독일서 38달러에 구입
'러브 미 두', '쉬 러브스 유' 연주 때 사용
존 레넌의 잃어버린 기타 31억원에 판매

지난 2016년 6월 13일 폴 매카트니의 연주 모습. [EPA=연합뉴스]

영국의 세계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지난 1969년 잃어버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틀스의 베이시스트이자 피아니스트, 리드 보컬 겸 작곡가였던매카트니는 '러브 미 두'(Love Me Do),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등을 연주할 때 이 기타를 사용했다. 그런데 1969년 '겟 백'(Get Back) 녹화를 마친 뒤 사라졌다. 매카트니가 이 기타를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38달러)를 주고 샀다.

매카트니는 최근 기타 제조사인 호프너에 이 기타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 이에 회사 측은 '호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호프너사의 닉 와스는 매카트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이 기타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등 '로큰롤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를 풀려 하고 있다.

와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틀스를 만든 것은 바로 그 베이스 기타였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BBC에서 기자로 일했던 스콧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기타 찾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콧은 지난해 글래스턴베리에서 매카트니가 말한 사라진 기타가 대서특필된 뒤 관심을 갖고 호프너사에 연락했다.

이 기타의 경매가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존 레넌이 잃어버렸던 기타는 반세기 뒤 나타났고 240만 달러(약 31억 7천만 원)에 팔렸다. 커트 코베인이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의 가격은 600만 달러(약 79억 원)였다.

매카트니의 시대를 규정하는 호프너 기타는 이들 기타보다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타 찾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상업적 동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존스 씨는 "그 기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면서 "언젠가 기타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찾기 프로젝트가 공개된 지 채 48시간도 안 됐지만, 벌써 수백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BBC는 이 기타를 식별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고 했다.

우선 호프너사 로고를 보면 원래는 기타 주축대에 세로로 쓰여 있지만, 매카트니가 연주한 이후 출시된 제품에는 가로로 쓰여 있다. 또한 어둡게 칠을 했고 원래 있던 진주 픽가드를 떼어 냈다. 두 개의 픽업이 검은색 나무 조각에 새로 장착됐다.

픽가드는 피크를 사용해 기타를 연주할 때 기타 표면에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붙이는 얇은 판이다. 픽업은 기타의 기계적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