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G20 불참 시진핑, 황제 놀이에 빠져 있는 듯”

박형기 기자 2023. 9. 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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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남아공에서 열렸던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담에서 돌연 예정된 연설을 취소한 데 이어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도 불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인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특별 대우를 받았지만 G20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적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의 국제적 영향력 향상을 위한 자리에 굳이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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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남아공에서 열렸던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담에서 돌연 예정된 연설을 취소한 데 이어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도 불참할 예정이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잇달아 결례를 범하고 있는 것. 이는 시 주석이 ‘황제 놀이’에 빠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이 인도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특별 대우를 받았지만 G20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적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의 국제적 영향력 향상을 위한 자리에 굳이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에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모든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국제 행사에 적극 참여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인사를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선호한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답방을 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징의 박물관에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의 장관급 인사는 답방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는 블링컨 장관과 회담에서 자신이 상석에 앉아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현지시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3.6.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 대학원 알프레드 우 교수는 “시 주석은 현재 ‘황제 마인드’에 빠져 있어 자기가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오는 것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은 집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이할 때 더 높은 지위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예정된 연설을 돌연 취소했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브릭스 회원 추가 문제에 대해 회원국간 의견이 엇갈리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갑자기 연설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 주석을 대신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그의 연설을 대독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2021.02.2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 같은 그의 행동은 상대국을 무시하는 것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금기시되는 것이다. 이어 그는 G20 정상회담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무대에서 그의 결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가 황제 놀이에 빠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 주석의 다음 국제무대는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그러나 백악관은 홍콩의 수반 존 리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의 참석을 불허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홍콩의 민주인사를 탄압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만약 미국이 존 리 행정장관의 참석을 막을 경우, 시 주석도 이를 핑계로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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