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영상 지운 국방홍보원, 맥아더 콘텐츠 방영
“인천상륙작전·서울 수복의 순간 담을 것”
홍범도 인생 풀스토리 영상은 비공개 처리
국방부 ‘이념 갈라치기’ 비판 지속될 예정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업적을 다룬 영상을 비공개 처리해 논란에 휩싸인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이번에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을 다룬 콘텐츠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국방홍보원은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쟁 초반 가장 빛나는 승리의 현장인 ‘인천상륙작전에서 서울 수복까지’를 주제로 오는 5일부터 약 8회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텐츠는 국방홍보원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 업로드된다.
국방홍보원은 “개전 3일 만에 수도를 내어주고 한 달 만에 국토의 대부분을 빼앗긴 상황에서 성공 확률 5000분의 1일이라고 알려진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결정적 조건, 백전노장 맥아더가 인천을 바라보며 가슴 졸였던 이유” 등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세계 방산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뒤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 전우들과 유엔(UN) 참전용사들이 계셨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황을 뒤집은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의 역사적 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함으로써 국방홍보기관의 소임을 다하는 국방TV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영상일 뿐 정치적 해석의 여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사람이 아니라 작전과 사건을 위주로 한 콘텐츠”라며 “팩트를 철저하게 검증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 주도로 진행되는 ‘이념 전쟁’과 맞물려 국방부가 또다시 이념 갈라치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국방홍보원은 국방TV에 게재돼있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1일 비공개 처리했다. 영상에는 홍 장군을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에 대해서는 “고려인 보호를 위해 가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며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홍 장군의 독립운동 공은 인정한다면서도 소련 공산당 가입 활동을 문제삼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외부 이전하기로 했다.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에 대해 해군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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