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공식화 뒤 90명 ‘줄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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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공식화한 후 약 1년간 90명이 산업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 대다수는 20∼30대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120대 국정과제에 산은 부산 이전을 포함시킨 지난해 7월부터 중도퇴사자가 급증했다.
2020년 24명, 2021년 31명이던 퇴사자는 2022년 상반기 23명에서 하반기 51명으로 두배 이상 뛰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39명이 산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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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공식화한 후 약 1년간 90명이 산업은행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 대다수는 20∼30대다.
4일 산은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산은에서는 168명의 중도퇴사자(대졸공채 정규직)가 발생했다. 이 중 20∼30대는 132명으로 전체의 79%에 이르렀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120대 국정과제에 산은 부산 이전을 포함시킨 지난해 7월부터 중도퇴사자가 급증했다. 2020년 24명, 2021년 31명이던 퇴사자는 2022년 상반기 23명에서 하반기 51명으로 두배 이상 뛰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39명이 산은을 떠났다.
퇴사 행렬은 부산 이전에 대한 반감이 강한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도퇴사한 90명 중 73명(81%)이 20∼30대다. 이들은 다른 금융기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거나, 이직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부서에서도 인력 이탈이 발생했다. 회계사의 경우 연간 퇴사 인원이 보통 1∼2명 수준에 그쳤는데, 지난해 11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명의 중도퇴사자가 나왔다. 사모펀드(PE)실에서는 실무진 10명 중 6명이 퇴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청 산은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퇴사자들은 본점 이전에 대한 불안함을 주된 사유로 밝히고 있다”며 “본점 이전 시 기관의 경쟁력 하락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 과제를 거부할 수는 없다”면서 “이전 과정에서 제가 제일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인재 유출을 최소화는 것이며, 이탈을 줄이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 있는 (직원) 비율을 어떻게 할지, 직원들의 주거문제, 교육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줄퇴사가 이어지며 강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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