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전철 인천~부개역 유휴부지 42% ‘무단점유·방치’ 상태

경인전철 인천 구간(인천역∼부개역) 유휴부지(사용되지 않거나 놀리고 있는 땅) 가운데 42%가 무단으로 점유되거나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받은 경인 전철 인천구간 유휴부지 현황 자료를 보면, 모두 2만1821㎡(219 필지) 면적의 유휴부지 중 사용허가를 받은 땅은 1만2632㎡(96필지)로 나타났다. 6567㎡(116필지)는 무단점유 상태였으며 활용계획이 없어 방치된 땅도 2622㎡(7필지)에 달했다.

무단점유 중인 땅 중 806㎡는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 방치된 부지 가운데 경인전철 방음벽 주변 땅은 주변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려 도심 환경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이날 허 의원실에서 공개한 제물포역 인근 유휴부지 사진에서는 주민들의 쓰레기 투기가 이어지자 국가철도공단이 울타리를 설치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허 의원실은 당장 생활 사회간접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은 2622㎡(7필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면 이상의 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면적이다.

한편, 허 의원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인천 철도 유휴부지와 원도심 생활 사회간접자본 확충’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 유휴부지와 생활 사회간접자본을 접목해 주차장·공원·녹지 등 원도심에 부족한 시민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철도 유휴부지 활용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민들의 정책적 효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유휴부지를 지자체가 공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자체가 이를 활용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