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비만약 ‘위고비’, 음주·흡연 욕구 감소도 관찰돼

문세영 기자 2023. 9.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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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 비만치료제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위고비'와 '오젬픽'이 일부 사용자에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음주 등의 욕구가 줄어드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추가적인 기능이 속속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두 약의 차이는 사실상 용량 차이이기 때문에, 위고비 대신 오젬픽을 처방받아 용량 조절로 비만 치료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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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투여 시 음주, 흡연 등에 대한 욕구가 줄어드는 환자들이 관찰되고 있다. Tatian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에서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 비만치료제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의 ‘위고비’와 ‘오젬픽’이 일부 사용자에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음주 등의 욕구가 줄어드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아직 충분한 근거는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보완통합의학 전문가인 타미카 헨리 의사는 CBS뉴스를 통해 위고비나 오젬픽을 처방 받은 환자들에게서 알코올, 니코틴, 오피오이드(중독성이 있는 진통제)에 대한 갈망이 감소한다는 점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뇌의 보상센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음주, 흡연 등에 탐닉하는 것은 우리 몸의 보상 체계 때문이다. 타미카 박사는 “알코올, 니코틴, 심지어 도박에 탐닉하는 것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방출되는 보상 체계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나는 계속 술을 마시고 싶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도파민이 급증하는 것을 완화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도파민 분비와 관련한 욕구를 제어하는 데 이 약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초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위고비가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가 직접 수행한 이 임상시험에서 비만치료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위고비는 주 1회 주사 투여로 최대 15%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비만약으로, 일론 머스크와 같은 세계적인 갑부나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하면서 신드롬을 몰고 왔다. 큰 인기 때문에 현재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하는 상태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추가적인 기능이 속속 알려지면서 인기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오젬픽은 위고비와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약이다. 성분은 동일하지만 위고비가 오젬픽보다 투여 강도가 세다. 두 약의 차이는 사실상 용량 차이이기 때문에, 위고비 대신 오젬픽을 처방받아 용량 조절로 비만 치료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에서도 두 약 모두 사용 허가가 났다. 오젬픽은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로 승인을 받았고, 위고비는 지난 5월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적 사용으로 허가가 났다. 하지만 미국에서 두 약이 큰 인기를 끌며 물량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며 국내 출시는 지연되고 있다. 
 

오젬픽이나 위고비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약들은 6개월 이상 사용해야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데, 투여를 중단하는 순간 체중이 원래로 돌아온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지만 비만도가 낮은 환자 대상의 장기적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임상적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약을 사용하는 중에는 구토, 변비, 설사,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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