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새 로고로 전 연령 아우를 것"

김수연 2023. 9.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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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이 '디지털노마드(디지털 유목민) 문화를 파는 하이앤드 브랜드'로 기존 명품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지금 세대가 원하는 것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MCM 레터의 크기를 작게 줄인 것이 새 로고의 특징이다.

새 로고가 적용된 제품이 나오기 전, MCM은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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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청담동 MCM HAU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빈 브루너 MCM GBCO가 새롭게 바뀐 로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CM 제공

MCM이 '디지털노마드(디지털 유목민) 문화를 파는 하이앤드 브랜드'로 기존 명품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로고도 새롭게 바꿔 11월부터는 이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

사빈 브루너(사진) MCM GBCO(Global Brand and Commercial Officer·글로벌 총괄)는 4일 서울 청담동 MCM HAU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로고는 브랜드의 진화를 보여준다. 브랜드를 다음 단계로 쉬핑(운송, 이동)하기 위해서 새로운 디자인팀을 구성했고, 이를 통해 만든 새 로고를 지난 6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노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길 우리에게 원했고, 이에 우리는 MCM의 헤리티지(유산)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서 이 로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세대가 원하는 것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MCM 레터의 크기를 작게 줄인 것이 새 로고의 특징이다. 이는 MCM이 럭셔리를 지향하던 브랜드에서,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연령에 관계 없이 디지털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개성있는 하이앤드 브랜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바뀐 로고는 2024년 여름 제품부터 적용되며 해당 컬렉션은 오는 11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사빈 브루너 GBCO는 "한국 시장은 굉장히 큰 럭셔리 시장 중의 하나"라며 "특히 엔데믹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률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11월에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텐데, 그 때 MCM의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로고가 적용된 제품이 나오기 전, MCM은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MCM은 이날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작가인 잉카 일로리와의 협업 아트 전시를 MCM HAUS에서 개최했다.

이종 간 경계를 뛰어넘은 아트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패션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숨 프로젝트와 함께 내달 22일까지 '공감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MCM ×잉카 일로리' 아트 전시를 통해 버려진 의자와 MCM의 폐자재로 만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날 1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는 버려진 '코티드 캔버스'(MCM 제품 소재)가 화려한 의자로 재탄생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문화적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디지털노마드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MCM이라는 브랜드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또 3층에서는 일로리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작품 컬렉션이 전시됐다.

이번에 MCM과 협업한 잉카 일로리는 아프리카 특유의 감각적인 예술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공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려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잉카 일로리는 "우리가족이 나이지리아에서 런던으로 이민해 온 여정과 런던에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기쁨과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보게 해 주셨던 기억,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돌볼 수 있게 했던 감성들을 표현해 왔다"면서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이들이고, 이것이 MCM과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1976년에 독일뮌헨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MCM은 2005년에 한국 기업인 성주그룹에 인수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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