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에어컨·선풍기 찬바람에 어깨 통증... 오십견 환자는 웁니다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 현상이 길어지고 심해지면서 밤이고 낮이고 에어컨을 좀처럼 끌 수 없다는 분들 많은데요.
이런 날씨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만성적으로 어깨관절에 통증이 있는 오십견 환자들인데요.
더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 바람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오십견 환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어깨 통증’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함께 알아봅니다.
Q. 오십견 어떤 질환인가요?
오십견은 관절 내부의 혈액순환 및 대사장애로 염증이 생기고 퇴행이 되는 면역계 질환입니다. 주로 여성분들에게서 잘 쓰지 않는 쪽인 왼쪽 어깨에서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고요. 당뇨병이나 갑상선 문제가 있을 때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오십견은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요즘은 30~40대 환자도 늘고 있다고요?
네, 어깨는 굉장히 움직임이 크고,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입니다. 어깨에는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가 많이 다양하게 존재하는데요. 이 때문에 많이 다치고 손상받는 관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과도한 운동 등의 이유로 젊은 환자 비율도 늘고 있습니다.
Q. 어깨 질환이 있을 때 어떤 증상을 느끼게 되나요?
오십견이라는 것은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운동 범위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오십견의 초기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그런데 왜 통증이 특히 야간에 더 심해지는 건가요?
어깨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형태와 상관이 있습니다.
서 있는 자세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어깨 관절의 간격이 넓어져서 통증을 덜 느끼지만 누워있을 경우에는 관절에 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겁니다.
너무 아파서 밤에 자다가 자꾸 깬다고 하는 분들 많은데요,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 요즘처럼 더울 때는 오십견 있는 분들은 냉방기를 끌 수도 없고 참 난감할 것 같은데요. 밤중에 통증이 너무 극심할 때 가정에서 처치법 있을까요?
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요. 증상별로 찜질 방법이 달라집니다.
어깨가 붓고 열이 날 때는 왕소금 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굵은 소금을 중불에 놓고 프라이팬에 15분 간 골고루 볶은 다음 신문지나 헝겊으로 덮어 관절에 찜질합니다.
찜질은 1회에 30분~1시간, 1일 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는 생강즙 찜질이 좋습니다.
생강을 갈아 적당량의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거즈에 바른 다음 결리거나 뻐근한 부위에 붙여 찜질하면 통증이 줄어들게 됩니다.
Q. 한의학적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치료는 두 가지 단계로 나뉘게 됩니다.
먼저 1단계는 환자분의 통증을 줄여주는 통증기 치료, 관절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이때 한약 처방과 함께 동작침치료가 진행되는데요.
동작침치료란 근육에 침을 놓아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환자의 어깨 관절을 움직여 줌으로써 어깨 관절을 열어주고 굳은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로, 약 4주 정도 소요됩니다.
이후 통증이 어느 정도 소실되면 ‘아, 이제 살만하구나’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때부터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손상된 관절의 기능과 운동범위를 최대한으로 회복시켜야 하는 시기로, 2단계 가동기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이때는 추나요법으로 어깨 관절 뿐 아니라 주변에 연결된 구조물들, 경추와 체간부 등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포커스를 두고, 어깨 주변에 굳어버린 근육과 인대, 관절낭 등 연부조직의 재건 및 이완을 목표로 합니다.
환자분의 평소 근육상태, 자세 및 운동량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치료 기간은 약 4~6주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Q. 꽤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회복되기 위해서는 끝까지 치료를 잘 받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네, 오십견 치료를 위해 온 환자분들은 보통 초기 통증기 치료 때 굉장히 고생스럽다고 이야기를 많이하세요.
‘살아생전 이렇게 아픈 통증은 처음이다’라고 표현을 하고, 실제로 통증을 참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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