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고소에 두달 간 심적 고통 컸다"…용인 교사 빈소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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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고소에 심적으로 압박감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빈소 주변에는 통곡이 이어졌다.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된 고교교사 A씨(60대) 빈소에 조문객들이 드문드문 찾았다.
유족의 경찰 조사에도 A씨가 학부모 고소로 숨지기 직전까지 상당한 심적고통을 받았다는 진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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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조사 앞두고 극단선택…유족 "두달 간 압박 느끼셨다"
(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 = 학부모 고소에 심적으로 압박감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빈소 주변에는 통곡이 이어졌다.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된 고교교사 A씨(60대) 빈소에 조문객들이 드문드문 찾았다.
숨진 A씨는 예순을 넘어 학생을 가르친다는 일에 평소 보람을 느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이는 빈소에 들어가기 앞서 전광판에 보인 영정사진 속의 그의 인자한 모습이 이를 설명하는 듯 했다.
A씨는 전날(3일) 오전 10시3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발견당시 복장은 등산 옷차림과 거리가 먼 평상복이며 유서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정황도 현장에서 확인됐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부모 측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살고싶지 않다'고 표현하며 약 두달 간 상당히 우울해 있었다며 유족 측은 전했다.
여기에 학부모 측의 요구에 따른 교육청의 감사에 더해 최근 A씨와 경찰이 출석 일정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이 더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유족의 경찰 조사에도 A씨가 학부모 고소로 숨지기 직전까지 상당한 심적고통을 받았다는 진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고소 등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진 상태셨다" "이 일로 많이 무너지셨다" "죄책감을 가진 상황에서 형사사건까지 알게 돼 심적고통은 더 컸다"는 등의 취지를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고소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앞서 지난 6월26일 용인지역 소재 한 고교에 체육교사로 근무중인 A씨가 장염으로 배탈을 앓아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했다.
한 남학생이 던진 배구공에 한 여학생 얼굴에 다쳤는데 해당 여학생의 부모 측은 이를 두고 해당 남학생과 함께 A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지난 7월7일 고소했다. 이와함께 해당 학부모는 학교 측의 A씨에 대한 '경고' 처분이 가볍다며 국민신문고, 교육청 등을 통해 A씨에 대한 감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적고통을 호소하던 중 지난 2일 오전께 외출하다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이튿날 오전 9시3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A씨의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10시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으로 예정돼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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