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존심 지켜준 양금덕 어르신께”…청소노동자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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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꼿꼿한 정신 고맙습니다."
지난 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 자필로 쓴 편지 1통이 도착했다.
자신을 인천에 사는 62살 청소노동자로 소개한 발신인 전아무개씨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잘 알고 있다. 시민모임 활동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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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할머니의 꼿꼿한 정신 고맙습니다.”
지난 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 자필로 쓴 편지 1통이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편지 1장과 오만원권 지폐 2장이 들어 있었다. 자신을 인천에 사는 62살 청소노동자로 소개한 발신인 전아무개씨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잘 알고 있다. 시민모임 활동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방송에서 양금덕 할머니의 ‘그런 추잡한 돈은 굶어 죽어도 안 받을랍니다’는 말씀에 너무 감동했다”며 “할머니의 말씀이 국민 자존감을 지켜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는 국민을 모욕하고 역사도 팔아버리는데 할머니의 꼿꼿한 정신이 고맙다. 가해 기업으로부터 사과 받을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편지 마지막에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그만 성의를 표한다”고 썼다. 이국언 시민모임 이사장은 “힘겹게 번 돈을 선뜻 기부한 전씨에게 감사하다”며 “조만간 양 할머니 가족을 통해 편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6월29일부터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이 참여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우리 정부가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동원 배상책임을 대신하는 ‘3자 변제 방식’을 반대한 피해자 4명을 위한 응원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달 1일까지 전국에서 8316명(중복 포함)이 5억9400여만원을 보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2일 양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피해자 2명의 유족에게 각각 1억원씩을 응원기금으로 전달했다. 모금은 10억원을 목표로 내년 6월9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은 광주지법 등 8개 법원에 제3자 변제를 거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12명의 배상금을 공탁하려고 했으나 각 법원 공탁관은 민법 469조를 근거로 불수리 결정을 내렸다. 이에 재단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6개 법원 재판부는 기각했고 나머지 2개 법원은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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