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치 찍은 국제유가···당분간 강세 이어질 듯
국제유가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조치 가능성과 늘어나는 항공 수요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의 향방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 정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7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1일 배럴당 88.55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상품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 가격이 연중 최고 가격인 배럴당 85.55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공급을 계속해서 줄일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씩 추가로 감산하는 조치를 7~8월 유지했는데, 최근 9월까지로 연장했고 시장 상황에 따라 10월까지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8월 회의에서 내년말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해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도 위협이 되고 있다. 올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9월 중 허리케인이 다수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석유시설 밀집지역에 충격을 줄 경우 제품 생산에 일시적 타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 측면에서도 최근 미국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다면,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각국의 소비가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측면에서 우려된다. 소비자물가가 다시 들썩인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다시 긴축 카드를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국제유가의 향방에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원유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경기 침체가 심화한다면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감산 의지와 일부 산유국의 정정불안 등이 국제유가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당분간 국제유가의 향방은 방향을 탐색하는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국 위기론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중장기 시계에서 항공 등 연료 부문의 수요 호조 등으로 강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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