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홍범도함 명칭 검토 필요”…오락가락 역풍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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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군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을 두고 "명칭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며 함명 변경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범도함 개명에 대한 국방부의 최종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국무총리도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 하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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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군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을 두고 “명칭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다”며 함명 변경을 시사했다.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부를 놓고 국방부가 또다시 입장을 바꾸면서 역풍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이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범도함 개명에 대한 국방부의 최종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국무총리도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 하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 의원이 ‘국방부도 검토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해군은 (명칭 변경을) 부인했다’는 지적에는 “의견을 좀 더 들어보고 해군의 입장도 들어보고 해서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범도함 이름 변경 문제를 놓고 국무총리와 국방부, 해군 등은 연일 엇박자를 보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주일새 검토→ 유지→검토→유지→검토 입장을 내비치며,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번 꼴로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면 잠수함 홍범도함 이름도 바꾸는가’라는 기자들의 말에 “검토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중령)은 브리핑 중간에 “(해군은 홍범도함) 이름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이름)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방부 관계자는 이튿날 기자들과 만나 “해군에서 함명 변경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는 알고 있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장관이 이날 다시 한 번 변경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함명 변경을 둘러싼 윤석열 정부 내부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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